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보이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어요.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의 5.25∼5.50%에서 4.75∼5.0%로 떨어지게 됐어요. 각국의 금융 및 통화 정책을 세우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의 예금(돈을 맡김) 및 대출(돈을 빌림)의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의 기준이 돼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에요.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당시 0%대였던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5.25∼5.50%까지 올렸어요.

연준은 그동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해왔어요.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금리가 오르면 돈을 쓰기보다는 은행에 저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요. 은행에 예금할 때 받는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 금리가 높으면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며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소비가 줄어들며 경기가 침체(제자리에 머무름)되기도 해요.

최근 미국에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걱정)의 목소리가 나오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보여요.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 계속되면 고용률(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기준금리를 낮춰 이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지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실제로 연준은 연말 실업률(직업이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4.4%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예측치(4.0%)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것.

한편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지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이에 영향을 받는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여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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