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수라청미곡 종합처리장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쌀 수량을 확인 중이다. 화성=뉴시스

먹거리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어요.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요.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밥을 하루에 약 ‘한 공기 반’(지난해 기준)만 먹고 있지요.

쌀을 밥으로 지어먹기만 하라는 법 있나요? 줄어드는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쌀을 소비하는 사례가 소개되고 있어요. 쌀가루를 활용한 쌀 가공식품이 다채롭게 등장한 것. 쌀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아요.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쌀가루만 넣어 만들어진 ‘비밀카레’ 2종. 오뚜기 제공

밀가루 완벽 대체한 쌀가루​

밥에 비벼먹는 노란색 카레를 쌀로 만들 수 있어요. 국내 식품 기업인 오뚜기는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은 ‘비밀카레’를 출시했어요. 비밀이라는 이름은 ‘밀가루를 넣지 않음(非·아닐 비)’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원래 카레 가루에는 밀가루가 들어가는데 이것을 모두 쌀가루로 대체한 것이 바로 비밀카레예요. 쌀가루를 넣은 카레는 밀가루를 넣은 것보다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오뚜기는 설명했어요.

뿐만 아니라 쌀가루로 만든 카레는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밀가루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지요.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이라는 성분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해요. 쌀가루가 카레로 변할 수 있다니, 신선하지요?​



도우에 국산 품종의 쌀 ‘바로미2’를 넣어 만들어진 ‘크런치즈엣지 포테이토 피자’. 이랜드팜앤푸드 제공

국산 쌀 들어간 피자는?


피자의 쫀득쫀득∼한 도우(피자 맨 아래 깔리는 밀가루 부분)는 원래 밀가루로 만들어지지요. 그런데, 이 도우를 쌀로 만들 수도 있어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쌀인 ‘바로미2’를 넣은 도우를 바탕으로 국내 식품 기업이 최근 냉동 피자 제품을 출시해 화제예요. 바로미2는 쌀가루로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전용으로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쌀에 비해 가루로 만들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랜드팜앤푸드는 자사(자기 회사)가 출시한 냉동 피자인 ‘크런치즈엣지 포테이토 피자’의 도우에는 바로미2가 들어가 식감이 쫄깃하고 쌀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담백한 맛이 많이 난다고 설명했어요. 이 회사는 지난 5월 농촌진흥청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쌀가루를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에요. 올해 안에 쌀가루를 넣은 치킨, 핫도그, 호떡, 붕어빵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요.​



쌀가루와 현미유 등을 넣어 우유 맛을 내도록 가공된 음료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 신세계푸드 제공

소방귀 걱정된다면? 쌀 우유가 정답!


소를 기르는 과정에선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가스가 다량으로 나와요. 소가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뀔 때 메탄가스가 나오는 것. 이에 소고기나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개발되는 추세예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쌀로 만든 우유도 등장했어요. 신세계푸드는 쌀가루와 현미유 등 식물성 원료만을 넣어 만든 음료인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최근 출시했어요. 이 음료는 우유와 비슷하게 고소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요. 그럼에도 식물성이라 지구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으로 제조되지요.

쌀로 만든 우유는 일반 우유를 소화하기 어렵거나 우유에 포함된 지방 때문에 건강을 해칠까봐 걱정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설명했어요. 이밖에도 이 기업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슬라이스 치즈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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