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등장한 축의금 키오스크의 모습. 축의금 키오스크 업체 홈페이지 캡처

하객 정보 입력창에서 하객이 직접 이름, 소속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오늘의 키워드] 축의금 

결혼식, 돌잔치 등에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는 돈이에요. 축의금 봉투의 앞면엔 ‘축결혼’을 적고, 뒷면엔 이름과 소속을 적는 게 일반적이에요.

최근 한 결혼식장에 축의금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어요. 통상적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신랑·신부의 친척이나 서로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축의대에서 축의금을 받아요. 이후 하객(축하하는 손님)에게 식권을 나눠주고, 누가 얼마를 냈는지 장부에 적지요.

축의금 키오스크는 축의대에서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는 거예요. 축의금 키오스크 업체에 따르면 하객은 신랑·신부와의 관계, 이름, 축의금액 등을 화면에 입력하고 현금을 직접 입금해요. 이후 식권, 주차권 개수를 선택한 뒤 발급받을 수 있지요. 키오스크 1대를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만 원이에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어요. 축의대를 맡길 가까운 지인이 없는 신랑·신부에게 큰 도움이 돼요. 또한 축의금 장부를 손으로 일일이 적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편해지지요. 신랑·신부는 누가 얼마를 냈는지, 받은 축의금이 총 얼마인지를 바로 알 수도 있어요.

또한 ‘빈 봉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결혼식 날 혼잡한 상황에서 축의금이 들어있지 않은 빈 봉투만 내고 식권이나 기념품을 받아 가는 피해 사례가 종종 나오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객 중엔 키오스크를 사용하기 어려운 노인도 있기 때문.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모인 한 카페에는 ‘축의금 키오스크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요. 이에 “축의금을 뽑고, 봉투에 담아 직접 이름을 적는 과정에 정성과 마음이 들어가는 것” “상업적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어요. 사람에게 축의금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게 아닌 기계에 돈을 넣는 방식은 정이 없고, 삭막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이에요.

▶어동이 나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해.

축의대에선 하객의 이름, 금액 등을 장부에 적어야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하지만 기계가 이를 대신하면 장부 정리 부담을 덜 수 있고 효율적이야.

또한 키오스크로 축의금을 받으면 더욱 안전할 거야. 축의대가 혼잡한 틈을 타 빈 봉투를 내거나 절도를 하는 사례 등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야.

▶어솜이 나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야. 또한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봉투를 쓸 때와 달리 타인에게 축의금이 공개될 수도 있지.

마지막으로 ‘축하의 장’이란 의미가 희미해진다고 생각해. 축의금은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축의대에서 신랑·신부의 친척이나 지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앞으로 신부와 신랑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야.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9월 17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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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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