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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문화 지켜야" VS "변화 반영해야"
  • 남동연 기자
  • 2024-09-02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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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대에 맞춘 짧은 오페라 최초 등장


'로돌프'와 '미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라보엠. 더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오페라


음악을 중심으로 엮은 극을 말해요. 오페라는 사람의 목소리로 하는 성악, 악기를 연주하는 기악으로 구성돼요. 관현악단이 반주를 맡아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오페라 가수는 마이크 없이 노래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연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인 오페라가 최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에요.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는 오페라 ‘라보엠’을 선보여요. 라보엠은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오페라의 거장(예술, 과학 등 어느 일정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인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3대 걸작(매우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이번에 선보이는 라보엠은 이탈리아의 테너(남성 성악가 중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하는 사람) 지안루카 테라노바가 각색한 버전으로, 기존 2시간 40분의 공연 시간에서 70분 줄여 90분으로 이뤄지지요.



테라노바는 오페라 관객 수가 줄자 ‘오페라코르토(Operacorto·짧은 오페라)’라는 새로운 형식을 개발했어요.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내레이션을 활용해 간략하게 바꾼 것. 테라노바는 “3시간의 공연 시간이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오페라를 소개하고 싶다”며 “푸치니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오페라는 일부 애호가(어떤 사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의 전유물(혼자 독차지하여 가지는 물건)이 되어 가는데, 짧은 오페라로 각색한다면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거예요. 또한 오페라코르토는 제작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작은 극장에서도 선보일 수 있어 극장 산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요.



더 타임스는 “푸치니의 작품을 ‘신성하다’고 여기는 평론가는 일명 ‘틱톡 세대’의 집중력을 만족시키기 위해 걸작을 축소하려는 시도에 당황했다”고 전했어요. 한 오페라 평론가는 “푸치니가 쓴 라보엠은 완벽하다”며 “제거할 것도, 추가할 것도 없다”고 밝혔어요. 원작을 유지하지 않는 테라노바의 시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거예요.



또한 오페라의 공연 시간을 줄이기보단 젊은 세대가 오페라를 접할 기회를 늘리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와요. 실제 라보엠을 즐긴 청소년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낸 적도 있다고. 젊은 세대는 학교 음악 수업이나 TV 등 일상에서 오페라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낯설기 때문에 오페라를 찾지 않는 것이지, 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오페라의 시간을 줄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에요. 



▶어동이 나는 오페라의 공연 시간을 짧게 줄이는 것에 찬성해.


오페라를 보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때야. 특히 숏폼(1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3시간의 긴 공연 시간이 부담이기도 해. 오페라코르토라는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를 통해 젊은 관객을 끌어 들인다면, 오페라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전통적인 오페라의 가치는 인정하되, 오페라코르토라는 새로운 형식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오페라의 공연 시간을 짧게 줄이는 것에 반대해.


오페라를 찾는 이들이 줄어든다고 해서, 내레이션 등으로 형식을 바꾼다면 오페라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이 점점 흐려질 거야. 더 나아가 미래 세대는 오페라의 거장이 만든 원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겠지. 오히려 젊은 세대가 오페라를 접할 기회를 늘리면 어떨까? 2시간이 넘는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듯이, 오페라도 익숙해진다면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거야.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9월 10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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