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선 사람을 공격하는 곰을 막기 위해 사냥을 허용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루마니아의 한 등산로에서 19세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루마니아 의회는 올해 사냥 허용 범위를 2배 이상 늘려 곰 481마리를 사냥할 수 있게 했어요. 루마니아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야생 곰의 공격을 받아 26명이 목숨을 잃고, 274명이 상처를 입었어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순간에는 곰을 사냥할 수 있게끔 허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유럽연합(EU)이 야생동물보호종으로 지정한 갈색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야생 곰을 사냥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야생 곰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루마니아에서는 갈색곰의 공격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26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274명이 상처를 입었지요.

갈색곰이 보호종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에요. 갈색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므로 공격을 가하는 야생 곰의 경우 사냥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해요.

상황에 맞게 사냥이 가능한 개체수를 조절해가며 곰을 보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야생 곰의 개체 수가 너무 줄어 문제가 발생하면 사냥 허용 숫자를 더 줄일 수도 있어요.

▶구나율(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4)

[찬성]

저는 야생 곰을 사냥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루마니아에서는 갈색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큰 문제예요. 지난해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 건수가 전년도 신고보다 2배 증가한 것을 보면 앞으로 인명 피해가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만한 해결책이 꼭 필요하지요. 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사냥을 허용한다면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을 거예요. 야생 동물에 의한 인명 피해는 루마니아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닐 거예요. 저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사냥은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서경(경북 포항시 장량초 4)

[반대]

저는 야생 곰을 사냥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야생 곰이 사람을 해친다고 해서 사냥하기보다는, 마을에 내려오게 된 이유에 주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루마니아의 갈색곰이 숲을 떠나 마을을 찾는 이유는 사람들이 숲을 파괴하여 먹이가 부족해졌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갈색곰과 공존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야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갈색곰에게 주기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갈색곰을 사냥하는 것이 인간에게 무조건 이득을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갈색곰을 사냥하다 보면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간에게 또 다른 피해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요. 

▶김하율(충남 천안시 천안용소초 4)

[반대]

저는 야생곰을 사냥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갈색곰은 EU에서 지정한 야생동물보호종이에요. 이는 인간이 생태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아무리 사냥이 가능한 개체 수를 정해 두었다고 해도, 해마다 사냥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멸종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따라서 야생곰을 사냥하기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해요. 숲과 마을 사이에 울타리를 쳐 두거나, 곰들이 사는 곳에 사람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 곰이 사람에게 주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이서하(서울 강남구 대현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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