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을 넣고 면을 익혀 먹는 컵라면. 비행기에선 이를 간식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대한항공 항공기 ‘보잉 787-10’가 이륙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오늘의 키워드] 난기류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현상을 ‘난기류’라고 해요. 최근 이런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이 난기류를 만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요. 난기류로 인해 강한 바람이 빠르게 불어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며 운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비행기가 수백 m를 빠르게 상승하거나 내려갈 수 있거든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 라면 냄새가 솔솔 퍼지면 승객들이 하나둘 라면을 주문하는 풍경이 펼쳐지곤 했어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 비행기 안전을 위협하는 ‘난기류’가 증가하기 때문이에요. 컵라면의 뜨거운 물이 쏟아지며 발생하는 화상 사고를 막기 위해 항공사들이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 국토교통부 역시 난기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내면서 기내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지침이나 방침)을 마련한다고 밝혔어요.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의 일반석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간식으로 바꾼다”면서 “간식 서비스가 변화한 건 난기류 증가 추세(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른 것이며 난기류는 2019년에 대비해 2024년에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최근 밝혔어요. 이외의 국내 항공사들도 라면 서비스 제공 금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런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 건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컵라면의 딱딱한 면을 부드럽게 익히기 위해선 끓는 물이 필요한데, 흔들리는 비행기 특성상 컵라면을 놓치거나 떨어뜨리는 사고가 일어나기 쉬워요.

게다가 일반석은 상위 좌석들과는 달리 승객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어, 컵라면을 쏟으면 많은 사람이 다칠 위험이 있어요. 또 승무원이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한꺼번에 여러 개 옮겨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요.

이에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신 승객의 기호(즐기고 좋아함)에 맞춘 다양한 간식으로 대체한다는 계획. 화상 사고를 막고, 승객들의 즐거운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항공 업계의 방침이에요.

한편, 항공사의 이런 결정에 일부 승객들이 컵라면을 직접 들고 와 ‘뜨거운 물’을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컵라면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컵라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컵라면 서비스를 금지하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차 종류는 제공되는데, 컵라면만 금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요. 항공업계는 앞으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기내식 국 메뉴나 커피 등의 온도를 낮추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요.

컵라면 서비스 금지에 반대하는 이들은 또 컵라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기보다 기체가 덜 흔들리는 일정 시간에만 컵라면을 제공하고 화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겉면에 포장재를 둘러 바로 밀봉(단단히 붙여 꼭 봉함)하도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요.

반면 컵라면 서비스 금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면을 익히기 위해선 커피나 차보다 훨씬 뜨거운 물이 필요하므로, 화상 사고의 위험이 크기에 금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해요. 또 일부 난기류는 예고 없이 발생하므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간식은 최대한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봐요.

[나는 토론왕] 비행기에서 ‘컵라면’ 먹어도 될까?

비행기에서 먹는 컵라면을 좋아하는 승객들이 많아요. 하지만 최근 난기류로 인해 이런 컵라면 간식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논리적 근거를 들어 나의 의견을 주장해 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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