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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동해에 막대한 석유·가스” 가능성도 경제성도 미지수인데…
  • 남동연 기자
  • 2024-06-09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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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경북 경주시에서 바라본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모습. 경주=뉴시스



[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시추(석유 등을 탐색할 목적으로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어요. 추정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1배럴은 약 159L(리터))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라고 했어요. 개발이 현실화된다면 자원이 부족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산유국(석유 등의 기름을 생산하는 나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경사스러운 일이에요.



[2] 동해의 깊은 바다에 매장 돼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의 양은 1998년 발견돼 2004∼2021년 약 45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한 동해 가스전(국내 최초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가 발견된 곳)의 311배에 달해요. 우리나라 사용량을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지요. 이르면 2035년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어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크게 들썩였지요.



[3] 물론 신통한 결과를 기대하기엔 이른 감이 있어요. 실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탐사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로 예상되는데,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실패 가능성이 더 커요. 석유가 나오더라도 이익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요.



[4]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이지만 굳이 국정 브리핑의 형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에요. 총선(국회의원 선거) 참패(참혹할 만큼 크게 패배함) 이후 소통 쇄신(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 차원에서 시작한 브리핑이라면 복잡한 이슈를 두고 종합적 시각에서 설명하며 국민 이해를 구하는 자리여야 했어요. 하지만 대통령실은 브리핑 시작 8분 전에 내용도 알리지 않은 채 일정을 공지했고, 대통령은 깜짝 발표 후 4분 만에 질문을 따로 받지 않고 자리를 떴어요.



[5]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6년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원유가 아닌 정제(물질에 섞인 불순물을 없앰)된 경유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난 적이 있어요. 그때와 지금은 기술 수준이 다르겠지만 매장량과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기대를 부풀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물론 윤 대통령은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발표 과정에서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시장에서 평가받은 회사의 전체 가치)의 5배 수준”이라고 한 것은 정부예요. 만에 하나 예상이 어긋나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도 대통령의 몫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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