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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우리나라 대표 유산, ‘광화문’ 현판 글씨 논쟁
  • 전선규 기자
  • 2024-05-22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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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문자인 한글로" vs "원래 그대로 한문으로"


광화문 현판의 모습으로, 검은색 바탕에 금색 한자로 '광화문'이라고 쓰여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늘의 키워드] 광화문


조선시대 왕이 살던 궁궐인 경복궁 남쪽에 있는 정문이에요. 1395년 조선의 제1대 임금인 태조가 경복궁을 창건할 때 함께 만들어졌어요. ‘광화’라는 이름은 ‘빛이 널리 비춘다’는 뜻으로, 광화문은 건립 당시 ‘남문’으로 불리다 1426년 세종 8년에 집현전(조선의 학문연구기관) 학자들에 의해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임진왜란(1592~1598년 일본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을 겪으면서 사라져 없어졌다가 1865년 고종 2년, 경복궁이 중건(고쳐 지음)되면서 함께 다시 지어졌지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진행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 모습



광화문 현판(글자나 그림을 새겨 문 위나 벽에 다는 널조각) 글씨를 한글로 써야 하는지, 한문으로 써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27돌 세종대왕 탄신일을 앞두고 열린 기념행사에서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을 백성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 담긴 한글로 바꾸는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논의에 불을 지폈지요.


경복궁과 광화문은 한국 역사와 함께 해 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유산. 태조 때 처음 세워진 이래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사라져 없어짐)된 경복궁과 광화문은 1865년 조선의 제26대 왕인 고종 때 다시 지어졌어요. 하지만 광화문은 일제강점기에 경복궁의 동쪽으로 옮겨지며 축도 틀어졌지요. 한국전쟁 땐 불타 사라졌다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다시 세워졌어요. 하지만 이때도 애초의 위치로 바로잡아 세워지진 않았지요.


당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손수 쓴 ‘광화문’이라는 한글 현판이 내걸렸어요. 이후 김영삼 대통령이 실시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철근 콘크리트 광화문이 철거되고(2006년), 원래 위치에 돌과 나무로 만든 광화문이 공개됐는데(2010년), 흰 바탕에 검은색 ‘門化光(광화문)’이 적힌 현판이 걸렸지요. 이때부터 광화문 현판은 다시 한글로 쓰여야 한다는 주장이 시작됐어요.


한편 2010년 공개된 현판 또한 정확한 복원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과거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0월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한자 현판이 걸렸어요. 이것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광화문 현판의 모습.


한글 현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표 유산인 광화문의 현판이 우리 고유의 글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에 한자 대신 한글 현판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반대도 만만찮아요. 유적이나 유물은 ‘그대로’ 보존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 또 광화문 복원 사업의 경우 경복궁 복원의 일부로 진행되는데, 경복궁에 쓰인 다른 한자는 그대로 두고 광화문 현판만 한글로 바꿀 순 없다는 주장도 나와요. 게다가 서울 내 다른 궁궐과 정문의 복원도 계획 중인 가운데 광화문 현판만 한글로 쓴다면 통일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어요.


▶어동이 나는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쓰는 것에 찬성해.


한글은 한 나라의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만든 전 세계 유일한 문자야. 광화문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유산인 만큼 현판 또한 고유 문자인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해. 서울을 찾아 경복궁과 광화문 등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정취를 더 잘 느낄 수 있고 우리나라 국민은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어솜이 나는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쓰는 것에 반대해.


선조가 남긴 가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전통이 바로 유산이야. 유산은 보존할 때도, 소실에 의해 복원될 때도 현대적 관점이 아닌 전통의 가치를 가장 우선해야 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경복궁을 고종 때 중건할 때 이미 백성들 사이에선 한글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음에도 현판을 한자로 복원한 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5월 30일(목)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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