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뉴스
-
- [눈높이 사설] 썰렁한 경기에도 사랑의 온도탑 100℃ 넘었다
-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 금액을 채워 102.4도를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경기가 썰렁하다지만 서울 달동네(산비탈 같은 높은 곳에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동네) 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냉골(찬 방구들)입니다. 고물가에 경기 한파까지 덮치면서 한 달에 열흘은 연탄불 없이 시린 냉기를 견디고 있다고 해요. 사회복지 단체에도 불경기에 팔지 못한 식품 기부만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매년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에 설치된 기부 캠페인인 ‘사랑의 온도탑’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 15일 100도를 넘어섰어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4040억 원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1일 모금을 시작했는데 지난 18일까지 4201억 원이 모여 기부 실적을 나타내는 온도계가 104도를 기록했지요. 목표 모금액의 1%인 40억40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르는 방식입니다. 모금이 끝나는 이달 말이면 전년도 모금액(4279억 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돼요. 코로나 피해가 심각했던 2021년과 2022년에도 115.6도로 펄펄 끓었던 사랑의 온도탑입니다.올해 모금에선 금융권의 기부금 증액이 두드러졌어요. 연예인 팬덤(가수, 배우, 운동선수 같은 유명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무리)기부도 새로운 트렌드. 큰손들의 통 큰 기부만 있는 게 아니지요. 경기 안성의 노신사는 아내가 생전에 모아둔 동전과 장례비용을 합쳐 200만3550원을 내놓았습니다. 인천의 환경미화원은 지난 1년간 거리를 청소하며 주운 동전과 지폐 약 26만 원을 보탰어요. 경로당 어르신들은 용돈을 모아서, 중년 부부는 아들이 무사히 전역했다며 감사 성금을 냈지요.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이후 경기는 얼어붙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기부 인심은 오히려 후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 CAF가 매년 119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낯선 이를 도와준 적이 있는지 △돈을 기부했는지 △자원봉사를 했는지를 물어 산출하는 *세계기부지수는 2022년 4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기부지수 1위의 가장 관대한 국가는 5년째 인도네시아. 상위 10위권 목록을 보면 미국(3위), 호주(4위), 뉴질랜드(5위), 캐나다(8위)를 제외한 6개국은 경제력이 중하위권인 나라들입니다.한국은 대만(91위), 프랑스(100위), 일본(118위)과 함께 88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요. 2014년 개인 기부금 공제(일정한 금액, 수량을 뺌) 방식이 세액공제(부과된 총 세금에서 일정 금액을 빼줌)로 바뀐 뒤 기부 증가율이 정체 상태입니다. 기부의 특징은 하는 사람이 계속 한다는 점이에요. 마음은 있는데 선뜻 시작을 못 하는 이들에게 전북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 씨의 조언을 공유합니다. 매일 붕어빵을 구워 번 돈에서 1만 원을 떼어 모아두었다 연말에 365만 원을 내놓는 기부를 10년 넘게 하고 있다고 해요. “목돈을 내긴 어려워도 하루 100원, 1000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매일 서랍에 누군가를 위해 1만 원을 넣을 때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며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건 덤이다.”동아일보 1월 19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
- [어동 찬반토론] 흉악범 머그샷 공개 의무화 찬반 “재범 막아야” vs “가족 피해 우려”
- 우리나라에는 나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제도가 있어요.하지만 경찰이 공개하는 범죄자의 사진이 실제 모습과 다른 경우가 있어 범죄자의 얼굴을 혼동하지 않도록 ‘머그샷’(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해 구금하는 과정에서 찍는 얼굴 사진)을 촬영해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나와요. 흉악한 죄를 지은 범인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모습이 담긴 머그샷이 필요하다는 것.반면에 범죄자가 원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머그샷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범죄자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범죄자를 쉽게 알아본 이들이 가족들에게 책임을 물어 고통 받을 수 있으므로 머그샷 공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요.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찬성]저는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흉악범은 말 그대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입니다.범죄를 저질렀으면 마땅한 벌을 받고 뉘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머그샷 공개 역시 그가 받아야 할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하지 않아 흉악범이 사회에 복귀해 또 나쁜 마음을 먹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흉악범의 얼굴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때문에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해야 합니다. ▶이승윤(대구 달서구 대구월서초 5)[찬성]저는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예전에 비해 흉악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지금도 그 수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재범 방지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범죄자의 인권을 고려해 지금의 비공개 제도를 유지하면 죄가 없는 시민들이 피해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물론 머그샷이 공개되면 범죄자들과 그 가족들의 인권이 침해될 수도 있겠지만 흉악범들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할 수 없도록 하려면 머그샷 공개는 필수적입니다. 머그샷 공개를 통해 재범을 방지하고 이로 인해 범죄율도 낮추게 되면 피해를 입는 사람도 줄어들 것입니다.▶황선우(대전 유성구 대전상원초 5)[반대]저는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머그샷을 공개하면 범죄자의 가족들, 나아가 친척까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잘못이 없는 범죄자의 가족들은 죄책감이 들어 정신적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범죄자가 사회로 돌아와 다시 적응하려 할 때도 머그샷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또 머그샷을 공개하면 어차피 결국 다시 잡히겠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머그샷을 통해 범죄자의 얼굴을 알 수는 있겠지만, 범죄자가 얼굴을 가리거나 모자를 쓰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머그샷 공개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하린(경기 고양시 대화초 4)[반대] 저는 흉악범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흉악범의 머그샷이 공개되면 그 흉악범의 가족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흉악범에 대한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빨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주변인에 대한 악플이 무분별하게 올라올 우려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있어요.흉악범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흉악범이 출소한 다음, 예전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범행을 다시 저지를 수 있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주이현(경기 용인시 손곡초 4)
-
- [눈높이 사설] 쪼그라드는 중국… 아세안·인도·미국 활로 찾아야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외교부가 지난해 12월 ‘인도-태평양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 모습. 외교부 제공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제 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1]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세계 경제를 이끌어 온 중국의 성장 동력(어떤 일을 발전시키고 밀고 나가는 힘)이 식어가고 있어요.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지요.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 미쳤어요.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 거대한 내수시장(소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국내 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을 상징하던 중국의 인구도 61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안에 ‘인구대국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줄 것이 확실시돼요.[2] 우선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 미국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줄었지만 아세안 10개국과 인도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어요. 인구가 6억 명이 넘는 아세안은 젊고 역동적인 소비시장이자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도는 2027년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시장. 반도체·배터리 등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어요.[3] 중국의 성장 둔화(느리고 무디어짐)는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큰 위험 요인입니다. 최근 들어 비중이 다소 줄고는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 수출입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에 있는 나라)이지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은 0.1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돼요. 중국이 구조적인 저성장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4] 중국의 성장률 급락(갑자기 떨어짐)은 철저한 봉쇄·격리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다시 편성함)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예요. 올해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5% 성장을 장담하기 힘든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많아요. 중국 경제가 정점에 달해 이제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 이론도 주목받고 있어요.[5] 중국의 고도성장을 디딤돌 삼아 20여 년간 수출 호황(경기가 좋음)을 누려 왔던 과거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 ㉡ ) 한국의 수출은 1, 2차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위기를 돌파해온 잠재력이 있어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신산업을 발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이지요. 맨주먹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던 절박함으로 이번에도 활로를 찾는다면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동아일보 1월 19일 자 사설 정리
-
- [눈높이 사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서 킹 연설 60년
-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시민들이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행사에서 그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이에요. 미국인들은 연방 공휴일인 이날 킹 목사 기념관을 찾고, 그의 연설문을 자녀들에게 들려주며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를 가르칩니다. 올해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6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지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킹 목사가 목회를 했던 교회에서 주일 연설을 하며 그를 “비폭력(폭력을 사용하지 않음)의 전사(어떤 분야에서 힘껏 일하는 일꾼을 이르는 말)”로 기렸어요.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리라는 꿈… 노예의 후손들과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킹 목사의 연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남의 말,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에 끌어 씀)된 연설문 중 하나로 꼽혀요. 학자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미국 정치연설’에 올라 있지요. 반복되는 표현의 단순함이 평등을 부르짖는 메시지의 강력함을 증폭(범위를 넓혀 크게 함)시킨 명문장. 킹 목사를 두고 “한 문장만으로 토머스 제퍼슨(미국의 제3대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미국의 제16대 대통령) 같은 역사적 인물의 반열(신분, 등급의 차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1963년 8월 노예(남의 소유물이 되어 부림을 당하는 사람)해방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 기념행사에서 킹 목사의 연설 순서는 18명의 초청 연사(연설하는 사람) 중 16번째였어요. 워싱턴포스트는 “연설이 막바지에 달할 때쯤 부산하던 뉴스룸이 조용해지고 기자들이 멈춰선 채 TV 속 연설을 경청(귀를 기울여 들음)하고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지요. ㉠반면 25만 명이 운집(많은 사람이 모여듦)한 현장의 열기는 여름 무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워졌어요. 심상치 않은 반응에 FBI는 킹 목사를 선동(남을 부추겨 어떤 일, 행동에 나서도록 함)에 앞장설 ‘위험인물’로 지목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60년이 지났지만 킹 목사의 연설은 여전히 살아 있어요. 2020년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인들은 전역에서 터져 나오는 인종차별 철폐(걷어치워서 없앰) 외침을 다시 들어야 했습니다. 흑인이 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범죄 혐의를 받는 수감자의 비율은 35%로 가장 높은 게 미국의 현실입니다.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흑인의 수는 백인의 3배에 달해요. 첫 흑인 대통령의 기록을 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인종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했어요.불평등 혹은 차별의 문제가 어디 피부색뿐일까요. 여성을 짓누르는 유리천장에서부터 종교, 학벌, 가난 등으로 받는 차별의 문제는 국제사회 도처에 존재합니다. 그 누구도 이런 조건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지금도 누군가는 계속 싸우고 있어요. 현실적 한계의 “언덕과 산이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는 꿈”을 꾸는 우리 옆의 전사들이지요. 우리 모두 꾸어야 할, 그리고 실현시켜야 할 꿈이에요.동아일보 1월 16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
- [어동 찬반토론] 미국 맥도날드, 무인 매장 도입해 논란
- 다음은 어린이동아 1월 3일 자 5면관련 찬반토론입니다.미국 텍사스 주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 무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 매장은 패스트푸드를 제공한다는 맥도날드의 특성에 맞게 고객들이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밝혔어요.그런데 노인층이나 장애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이번 주제에 대해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남겨 반대 측 주장만을 소개합니다.[반대] 저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으면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 같은 매장이 늘어나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도입된 기계가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고 생존을 위협하는 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서현(경기 용인시 보정초 4)저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무인 매장은 새로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키오스크 같은 기계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주문을 할 때 주저하거나 망설이게 될 것입니다. 키오스크에서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시각 또는 청각장애인이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인과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운(경기 수원시 수원가온초 6)저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매장 입장에서는 직원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서 무인 매장을 운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인 매장은 고객들의 요청을 세심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은 햄버거를 주문하면서 특정한 채소나 과일을 빼달라고 하는 등 특별한 요청을 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이 같은 주문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김준일(서울 은평구 서울연은초 2)저는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무인 매장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것 같습니다. 맥도날드는 무인 매장이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직원을 고용하는 인건비를 줄여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정말 고객들을 위한다면 직원을 배치하여 주문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수현(충남 논산시 논산내동초 2)
-
- [눈높이 사설]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 15일(현지시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개막 무대에 올해 포럼의 주제인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문구가 새겨져 있다. WEF는 20일(현지시간)까지 열린다. 다보스=AP뉴시스 15일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열린 문화 장관 회의에서 스크린을 통해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과제의 해법을 찾는 세계경제포럼(WEF·매년 스위스에서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민간 회의로 세계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연차총회가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보스포럼이 제 시기에 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3년 만이에요. 130개국 정계(정치에 관련된 활동 분야), 재계(기업가나 금융업자의 활동 분야), 학계(학자들의 활동 분야) 인사들(사회적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지요. 이번 포럼은 ‘포스트 팬데믹’(팬데믹 이후의 시대)을 맞는 국제사회가 전에 없는 지정학적(정치와 지리의 관계),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감 속에 열려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패권경쟁(어떤 분야에서 힘을 차지하려는 경쟁) 등이 촉발한 *신냉전으로 지구촌이 맞닥뜨린 갈등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어요. 핵전쟁 가능성을 비롯한 안보 위협 양상도 심상치 않아요. “세계화는 끝났다”는 진단 속에 보호무역주의(국내 산업을 보호하면서 무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 강화 등으로 경제 질서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지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요. 팬데믹 기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한 전 세계 인구가 1억2000만 명에 이르는 등 빈부격차는 이미 ㉠‘악화일로’입니다. 인플레이션(물가가 오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잇달아 하향 조정됐어요. 식량과 에너지 수급(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이르는 말)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 어느 것 하나 특정 국가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지요. 국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임에도 이를 조율할 세계 규범은 오히려 무력해지고 있어요.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주요 국제기구마저 역할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상황. 거세진 자국 우선주의가 동맹, 파트너 국가끼리의 갈등마저 일으키고 있는 게 냉정한 현실이에요. 다보스포럼이 양극화 시대의 분열(divided)을 넘어 다극화 시대의 ‘파편화된 분열(fragmented)’의 문제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얽히고설킨 복합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주요국들은 고심(몹시 애를 태우며 마음을 씀)을 되풀이하고 있어요.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또한 최적화된 대응 전략을 찾아내야 하지요. 눈앞의 현안이나 내부 갈등에 매몰되지 말고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한국의 대외적 역할과 국익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기예요.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다보스포럼에서의 논의 내용과 메시지가 실마리가 될 수 있어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추구하되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국가생존전략을 면밀히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
- [눈높이 사설] 노인·단기 고용에 기댄 일자리 창출, 길어지면 ‘한국병’ 된다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현장. 동아일보 자료사진[1]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어요.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62만6000명에서 12월 50만9000명으로 내려앉았어요. 특히 청년 취업자 수는 두 달째 감소했지요.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은 ‘젊은 직원 구할 길이 없다’고 아우성(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인데 청년 고용은 줄고 있는 것이지요.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대부분이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는 단기(짧은 기간), 임시직(임시로 맡는 직책)이란 게 주요 원인이에요.[2] 작년 초 100만 명을 웃돌던 취업자 증가 폭은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요. 연간 기준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에 81만6000명으로 22년 만의 최고였지만 일자리 엔진은 빠르게 식어가는 중이에요. 11월에 감소로 돌아선 청년 취업자는 지난달 2만5000명이나 줄었어요. 올해 늘어날 취업자 수는 작년의 8분의 1인 1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지요.[3] 더욱이 주 36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 수가 작년에 20%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5% 감소하면서 일자리의 질이 나빠졌어요. 안정적 정규직 취업자는 줄고, 그 대신 편의점·식당 알바, 택배, 배달 등 파트타임(정규 취업 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정해 몇 시간 동안만 일하는 방식) 취업자가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다는 뜻이에요. 새 일자리의 55%가 60세 이상에게 돌아간 것도 생계 문제가 걸린 고연령층 실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조건이 열악한 일자리를 먼저 채웠기 때문입니다.[4] 올해에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풍년은 기대하기 어려워요.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 일부 대기업만 고용을 늘릴 뿐 대다수 기업은 *‘시계 제로’ 경영환경에 채용을 주저하고 있어요. 공기업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후유증으로 고용 확대의 발이 묶였어요. 작년 초 고연봉을 약속하며 개발자, 프로그래머 확보 경쟁을 벌이던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들은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 부담이 급증하자 채용을 멈춘 상태지요.[5] 일자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상용(일상적으로 씀) 근로자 5인 이상 국내 기업에 당장 충원이 필요한 인력만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고용노동부는 추산하고 있어요. 기업은 인력난, 청년은 취업난을 호소하는 극심한 일자리 미스매치(맞지 않음) 현상은 ‘한국병(病·병 병)’으로 굳어져 가고 있지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처우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 비대면 의료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서비스 분야 혁신 등에 정부가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동아일보 1월 12일 자 사설 정리
-
- [눈높이 사설] 한국의 ‘무역흑자 1위’ 수출시장 베트남
- ※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베트남의 한 항구에 화물선이 선적된 모습. 베트남플러스 홈페이지 캡처베트남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베트남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1] 부동산, 기숙사, 준비, 광고…. 베트남 호찌민이나 하노이,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다낭, 호이안 거리에 걸린 프랑스식 알파벳 간판을 찬찬히 소리 내 읽어 보면 한국말로 뜻이 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한국어와 베트남어 어휘 가운데 한자어 비중은 양쪽 모두 60% 이상.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었다 보니 발음까지 똑같은 단어가 많은 것입니다. 유교 전통이 강한 점도 비슷해요. 이렇게 닮은 데가 많은 두 나라의 경제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어요.[2]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었던 작년 한국이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일정 기간에 한 나라의 총수출이 총수입을 넘은 것)를 낸 상대국에 처음으로 베트남이 올랐어요. 610억 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하고, 267억 달러어치를 수입해 무역흑자는 343억 달러. 재작년 1위(352억 달러)였던 홍콩은 작년 3위(258억 달러), 재작년 3위(243억 달러)였던 중국은 22위(12억5000만 달러)로 내려앉았어요. 미중 공급망 갈등,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홍콩을 경유(어떤 곳을 거쳐 지나감)하거나, 직접 중국으로 간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격히 준 탓이에요.[3] 1986년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개혁개방정책 *‘도이머이’를 시작한 베트남은 최근 들어 후발국(뒤늦게 경제 성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나라)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어요.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대체 생산기지로 베트남의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 베트남 통계청이 내놓은 작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8.0%로 1997년 이후 최고입니다. 한국 1%대, 중국도 4%대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에도 베트남 경제는 6%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돼요.[4] 베트남의 급성장에는 현지에 진출한 9000여 개 한국 기업들의 기여(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함)가 컸어요. 누적 기준으로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서 한국은 수년째 건수, 금액 모두 압도적 1위예요. 재작년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0%는 삼성그룹이 올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 LG전자의 많은 가전제품들이 베트남에서 생산됩니다. 미중 패권경쟁(어떤 분야에서 공인된 권리나 힘을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인한 ‘지경학 리스크’를 피하려는 애플 등 미국 기업들도 베트남 생산을 늘리려고 해요. 1980, 90년대 선진국 자본이 일본의 높은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 등을 피해 한국 투자를 늘린 것과 닮은꼴입니다.[5] 1992년 5억 달러로 시작한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물건을 사고팖) 규모는 31년간 175배로 성장했어요. 한국의 교역대상국 중 중국, 미국에 이은 3위. 아직 수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중간재(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재화)가 많지만 의류, 화장품, K컬처 상품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인구 1억 명, 평균 연령 32.5세의 젊은 나라 베트남은 이미 한국에 없어선 안 될 경제 파트너입니다. 따져 보면 무척 닮은 두 나라의 인연이 점점 깊어져 가요.※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동아일보 1월 4일 자 박중현 논설위원 칼럼 정리
-
- [어동 찬반토론] “다양한 체험 가능” vs “학습 공백 생겨”
- 다음은 어린이동아 2022년 12월 29일 자 5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미국에서 일부 초등학교가 주 4일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쉬는 날이 3일로 늘어나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어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그러나 부모님이 맞벌이인 경우에는 어린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 된다는 의견도 있어요.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찬성]초등학교가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합니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을 일주일에 4일만 등교하게 하면 학교가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도 학교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복습하면서 공부에 대한 재미를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파고들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다윤(경남 양산시 삽량초 3)[반대]초등학교가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주 4일제를 시행한다면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들이 난처해지실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일주일에 2일을 쉬는데, 어린이들이 3일을 쉬게 되면 하루는 어린이들이 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혼자서 밥을 챙겨 먹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부모님, 선생님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지연(경기 용인시 용인한빛초 4)초등학교가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이 제도는 처음부터 학생들을 위해 도입된 것이 아닙니다.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것이지요.학생들은 주 4일제 때문에 학습에 공백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쉬는 날에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어린이들은 자제력이 부족해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에 더 몰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주 4일제를 운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박현아(부산 강서구 오션초 4)초등학교가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학생들이 일주일에 4일만 학교에 가게 되면 전반적인 학업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선생님의 관심과 돌봄이 없다면 스스로 마음을 잡고 공부하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 4일제를 계속 운영하면 길게 보았을 때 미국의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미국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민수아(전북 익산시 이리동초 3)
-
- [눈높이 사설] 3년 만에 '코로나' 문 연 중국
-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지난 7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북역의 대합실이 춘제를 맞아 귀향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 선전=신화통신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코로나 검사실로 향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중국이 8일부터 해외 입국자 코로나 검사와 격리 의무 조치를 해제했어요. 이로써 중국인들의 일상을 마비시켰던 ‘제로 코로나’(단 한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만들지 않는 정책)의 고강도 방역 규제가 모두 폐지됐지요. 3년간 닫혀 있던 국경이 열리자 중국인들이 ㉠‘보복 여행’에 나서면서 해외 항공권과 호텔 예약 건수가 폭증하고 있어요. 세계 각국은 코로나로 침체됐던 관광 산업이 살아날까 기대를 하면서도 당장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등 방역의 ㉡고삐는 풀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중국은 설 명절인 *춘제를 전후해 유행의 정점(사물의 진행이 최고에 달한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요. 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0일 동안의 춘제 특별 수송 기간이 코로나 통제의 성패(성공과 실패)를 가를 분수령(어떤 사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3년간 코로나로 발이 묶였던 사람들이 춘제를 맞아 일제히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홍콩에서는 하루 만에 34만 명이 중국 입경(국경이나 일정한 지리적인 경계 안에 들어감)을 예약했다고 해요. 대이동에 따라 대도시에서 중소도시와 농촌으로 코로나도 급속히 확산될 수밖에 없지요. 국내 방역 당국으로서도 이 기간 중국발 바이러스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 코로나 방역의 마지막 고비가 될 거예요. 정부는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지만 입국 이후 이들의 코로나 검사 양성률은 13∼24%나 돼요. 해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이에요. 중국의 코로나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현지 검사 당시엔 잠복기(어떤 자극, 원인이 작용하여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여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공항 검역에서 철저히 가려내 방역 부담을 줄여야 해요. 아울러 중국 입국자 검사 과정에서 확보한 검체(시험이나 검사 등에 쓰는 물질)를 분석해 변이 출현 동향(일의 형세가 움직여 가는 방향)도 꼼꼼히 추적할 필요가 있어요. 정부는 마지막 남은 코로나 규제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검토 중입니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상황은 마스크를 벗어도 될 정도로 개선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기준은 중국의 재개방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것이에요. 중국의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 때까지는 마스크 의무 폐지에 신중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