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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

4초씩 끊어서 ‘꾸벅꾸벅’ 조는 턱끈펭귄… “새끼 보호하기 위한 방법”

권세희 기자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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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킹 조지섬에서 펭귄들이 서서 잠을 자는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턱끈펭귄은 평균 4초 정도로 짧게 잠을 잔다


남극에 사는 ‘턱끈펭귄’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짧게 끊어 잠을 자는 ‘쪽잠’을 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얼굴을 가로지르는 검은 깃털이 턱끈처럼 생긴 이 펭귄은 이런 ‘미세 수면’ 방식으로 하루에 11시간 이상을 잘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극지연구소(KOPRI)의 이원영 박사와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폴 앙투안 리브렐 박사 연구진은 턱끈펭귄이 번식기(동물이 새끼를 치는 시기)에 하루 4초씩 1만 번 이상 쪽잠에 드는 방식을 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연구진은 뇌파 측정기, 가속도계 등의 측정 장치를 붙인 턱끈펭귄 14마리의 수면 방식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턱끈펭귄은 긴 시간을 한 번에 자는 것이 아니라 수천 번씩 짧게 끊어서 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런 방식으로 잠을 자는 이유는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와 다른 펭귄으로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번식기 때 파트너 펭귄이 사냥을 가면 나머지 한 마리의 펭귄이 새끼들을 지켜야 해요. 만약 깊은 잠에 들면 행동이 둔해지기 때문에 턱끈펭귄은 평균 4초 동안 졸다 깨며 항상 깨어있는 것처럼 새끼를 지키는 것이지요.


연구진은 “턱끈펭귄은 누적된 쪽잠으로 오랜 시간 수면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처럼 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짧은 수면의 효과를 밝혀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특이하게 자는 다른 동물은? 


턱끈펭귄처럼 특이하게 잠을 자는 동물은 또 있어요. 대표적인 게 북방코끼리물범! 이들은 포식자를 피해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데, 약 30분간 잠수하는 동안 10분 정도 낮잠을 자요. 또 긴 다리가 매력적인 홍학은 한 쪽 다리로만 서서 잠을 자요. 나머지 한쪽 다리는 구부려 깃털 속에 넣어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지요.



▶어린이동아 |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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