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자란 모습. 제천시
제공
겨울철 날씨가 시베리아처럼 추워 ‘제베리아(시베리아+제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충북 제천에서 대표적 아열대(열대와 온대의 중간 지대) 작물인
바나나가 열렸어요.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센터 내 시설하우스의 바나나 나무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천에선 2021년부터 바나나 재배에 나섰어요. 기후온난화로 아열대 작물 재배지가 점차 북상(북쪽을 향해 올라감)하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한 것이지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에요.
보통 국내에서 바나나를 재배할 땐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해요. 하지만 겨울이면 영하 20도로 떨어지는 제천에서는 이보다 5개월 늦은 17개월이 지나야 바나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지요. 너무 추운 겨울에는 바나나의 생육(나서 길러짐)이 멈추기 때문.
이 가운데 환경 적응력이 높은 바나나 종을 구분하기 위한 ‘지역적응
실증(실제로 증명함) 실험’도
진행했어요. 보통 바나나는 키가 큰 ‘삼척’, ‘그린’ 2개의 종과 함께 키가 작은 ‘몽키’ 1종으로 구분돼요. 실증
결과 키가 큰 두 품종은 매년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몽키’
종의 경우에는 더 높은 온도가 요구되는 등 재배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바나나뿐만 아니라
농가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아열대 작물을 더욱 다양하게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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