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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 박형호 대표...플라스틱을 빵처럼 구우면 예쁜 소품이 ‘짠’

권세희 기자  |   2022-11-30

플라스틱을 빵처럼 구우면 예쁜 소품이 ‘짠’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의 박형호 대표. 사진=권세희 기자


와플, 까눌레, 타르트…. 맛깔스러워 보이는 디저트들에 매료돼 한입 깨물었다간 턱이 얼얼해질지도 모른다. 이는 진짜 디저트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품이기 때문.

서울 중구에 제작실을 두고 있는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에서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모아 빵처럼 구워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제품 테스트에 들어가 지난해 2월 크라우드펀딩(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북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 플랫폼인 텀블벅 출시 후 정식 오픈해 각종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쓰임을 다한 제품을 재활용해 새롭게 탄생한 제품을 ‘업사이클링’ 제품이라고 한다.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을 운영하는 박형호 대표를 만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디저트 쏙 빼닮은 플라스틱 소품들​
 
와플 모양의 종이 꽂이


무드등의 모습


“반죽을 와플 기계에 넣어 굽고 식히면 예쁜 모양의 와플이 나오지요. 이곳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품을 만들어요. 녹인 플라스틱을 틀에 넣고 굽고, 식히는 과정을 거쳐서 말이지요. 플라스틱을 빵처럼 굽는다니…. 재미있지 않나요?”

‘플라스틱 베이커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를 묻자 박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그가 운영하는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의 제작실에는 와플팬 등 각종 디저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 도구들을 볼 수 있다. 플라스틱을 잘게 부순 뒤 이를 오븐에 넣어 녹이고, 다시 디저트 모양의 열을 가하는 기계에 넣은 뒤 식히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들이 완성되는 것.

와플 모양의 소품에는 명함이나 종이 등을 꽂을 수 있다. 타르트 모양의 그릇에는 비누 등을 두고 사용하거나 시계, 목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많지만,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베이킹과의 공통점을 찾아낸 것이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만의 특색이다. 박 대표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를 쏙 닮은 무드등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뚜껑의 변신은 무죄!

분쇄된 병뚜껑들이 투명한 통 안에 들어 있다


분쇄된 병뚜껑을 저울 위에 올려둔 모습


디저트 모양의 소품을 만드는 재료는 플라스틱 병뚜껑.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병뚜껑에 주목하게 된 것은 병뚜껑의 성분인 PE(폴리에틸렌)가 재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다시 재활용 할 수도 있어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 하지만 재료가 되는 병뚜껑을 확보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버려진 병뚜껑을 찾으려 새벽부터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차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게 되면서 지금은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서울 중구청과 같은 지자체에서도 폐플라스틱을 받은 적이 있지요.”

시중에 판매되는 페트병의 병뚜껑을 살펴보면 그 색깔이 제각각이다. 이처럼 병뚜껑에 새겨진 다채로운 색깔은 업사이클링 제품의 잉크 역할을 해준다.
“병뚜껑에 남은 잉크가 소품을 개성있게 꾸며줄 색깔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병뚜껑을 분쇄(단단한 물체를 가루처럼 잘게 부스러뜨림)한 뒤 붉은색, 초록색 등으로 분류해두고 필요에 따라 섞어주면 하나뿐인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주변의 버려진 것 살펴봐요”

박 대표는 업사이클링은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했던 것들이 쓰임을 다해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를 어떻게 하면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생각한 것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어린이들도 주변의 버려진 것들을 살펴보고, 어떤 제품으로 다시 만들지를 고민해보세요.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플라스틱을 뜨겁게 만들어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한 물질들은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이에 박형호 대표도 이 과정은 모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채 진행한다고 해요. 박 대표가 "어린이들이 직접 플라스틱을 가열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보는 활동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 기억해두자고요!
▶어린이동아 |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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