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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까지 “밀 수출 금지”

김재성 기자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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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 손바드라 지역의 한 마을 농부가 수확한 밀을 옮기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밀이 전 세계에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밀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까지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계 곡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밀은 빵이나 면 등 세계인이 주식으로 삼는 음식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료(어떤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자국의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밀을 생산·유통하는 업자들은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밀의 수출이 가능하고 원칙적으론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DGFT가 내세운 수출 금지 조치의 이유는 ‘식량안보’ 확보다. 식량안보란 인구의 증가나 재해·재난·전쟁 등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일정한 양의 식량을 항상 확보하여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인도 정부는 정부가 수출을 통제하지 않으면 인도 내의 밀 생산·유통업자들이 시장 가격을 좇아 수출에만 집중해 인도 내에서 밀가루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런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인도의 이번 밀 수출 금지 조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빵바구니’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밀의 양이 급감하면서 인도는 그간 세계의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되어왔다. 지난 4월 인도 내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줄어 수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인도 정부는 “밀 수출 제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밀 수출 제한을 결정한 것. 인도의 이번 결정에 국제 밀 가격은 더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뼘 더] 너도 나도 '식량 보호주의'

인도가 밀 수출 조치를 금지하며 내세운 이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얼마 전 식용유 원료 중 하나인 ‘팜유’ 수출을 금지한 인도네시아가 내세운 이유와 똑같지요. 인도네시아 또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식용유를 자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팜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곡물·식용유 등 식자재의 국제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각국이 식량을 확보하려는 ‘식량 보호주의’가 최근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비단 인도네시아와 인도뿐만은 아닌데요. 이집트도 3개월 동안 밀과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도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곳간 문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 식량 가격은 더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때 아닐까요?


▶어린이동아 |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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