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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꼬리에 인간의 엄지손가락

기자  |   2009-05-20

인간-영장류 ‘공통조상’ 추정 4700만년 전 화석 공개… 털 모양까지 거의 완벽하게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공통 조상’으로 추정되는 4700만 년 전 동물 화석이 19일 미국에서 공개됐다.
‘이다(Ida)’라 불리는 이 화석은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의 완벽한 형태로 선보였다.
이 화석은 인간 진화의 증거를 보여주는 기존 화석들보다 적어도 20배 오래된 것이다. 
 

4700만 년 전 동물 화석 ‘이다’(Ida). 다리 하나만 없을 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 ‘다위니우스 마실라에(Darwinius masillae)’라는 학명이 붙은 이 화석은 여우 원숭이를 닮았고 작은 고양이만 하며 다리가 네 개이고 꼬리가 길다. 태어난 지 10개월 정도 된 어린 암컷으로 보인다.
몸 전체의 5%인 다리 하나만 없을 뿐 털 모양과 마지막 먹이의 흔적(장기 내 음식)까지 잘 보존돼 있어 고대 화석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화석으로 꼽힌다.
화석의 주인공은 중앙 유럽의 숲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983년 독일 다름슈타트 근처 메셀 피트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그 뒤 요른 후룸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팀의 손에 들어가 최근 2년간 비밀리에 연구됐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강에서 물을 마시다가 이산화탄소 증기를 쐐 의식을 잃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았으며 이 덕분에 오랫동안 잘 보존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장기 내 과일 씨앗 나뭇잎 등이 있는 점에 비춰 채식을 했고, 대단히 복잡한 구조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다윈 ‘진화론’의 열쇠? 연구진은 이 화석이 인간의 ‘진화’에 대한 정보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원숭이처럼 긴 꼬리가 있으면서도 인간과 유사한 특징이 있다. 인간처럼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물건을 쥘 수 있는 손, 갈고리 발톱이 아닌 손톱, 짧은 팔과 다리, 앞을 응시하는 눈도 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모든 포유류와의 연관성을 보여 주어 지금까지의 수수께끼들을 풀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왼쪽)이 요른 후룸 교수와 19일 4700만 년 전 동물 화석 ‘이다’를 살펴보고 있다. < 뉴욕=EPA 연합뉴스 >
후룸 교수는 “이 화석은 완벽하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영장류 기록의 보고”라며 “우리가 직접적인 조상에 이를 수 있는 가장 근접한 화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화석 전문가인 옌스 프란첸 박사는 “골격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 그러나 치아의 특징이 유인원과 달라 인간의 직접 조상이기보다는 ‘숙모’에 가깝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원숭이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골격 모양 등을 연구하는 것이 원숭이, 나아가 인류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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