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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브리핑]

“제주 바다가 아파요”… 열기에 녹아 축 늘어지고, 하얗게 변한 산호

남동연 기자  |   2024-10-10


녹아내린 연산호. 파란 제공




지난 3월, 건강한 상태의 빛단풍돌산호(왼쪽)와 9월 백화현상이 일어난 빛단풍돌산호의 모습



“연산호들이 축 늘어진 채로 다 누워있는데 수온(물의 온도) 때문일까요?”



지난 8월 12일, 심상치 않은 모습의 제주 바닷속 산호 영상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어요. 한 다이버가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하 파란)에 보낸 제보였지요.



최근 파란이 발표한 ‘2024년 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제주 바다 산호충류 이상 현상’에 따르면 제보를 받은 파란은 조사를 위해 지난 8월 바닷속을 확인했어요. 그 순간 ‘헉!’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온탕에 들어간 듯 물이 따뜻했기 때문. 불과 7월만 해도 20∼21도를 오가던 수온이 한 달 만에 29도가 된 거예요.



눈앞에는 낯선 온도만큼이나 낯선 풍경이 펼쳐졌어요. 여름을 맞아 산란을 준비하느라 통통해야 할 연산호들이 축 처진 채 바위에 겨우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미 바위에서 떨어져 나가 바닥에서 나뒹구는 산호도 있었지요. 제주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연산호는 부드러운 겉면과 유연한 줄기 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말해요.



이뿐만이 아니었어요. 지난 3월 건강한 상태였던 빛단풍돌산호가 하얗게 변해 숨져있었지요. 이를 백화(흰색으로 변함)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각양각색으로 빛나던 산호류가 바닷물의 온도가 뜨거워지면서 하얗게 변하며 죽어가는 것을 말해요.



파란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제주 서귀포 바다는 지금껏 유례없는 이상 고수온 현상을 기록했다”며 “2021년 8월의 평균 수온은 25.9도였지만, 불과 3년 만인 2024년 8월은 30도로 4.1도가 올랐다”고 말했어요.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 바다의 연산호가 녹아내리고, 돌산호가 백화현상을 보인 거예요.



▶어린이동아 |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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