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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세계 1위 ‘조선 기술’마저 중국으로 속속 유출… 이러다 뭐가 남나

남동연 기자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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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우리나라 조선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설계를 맡은 LNG 운반선의 모습. 한화오션 제공



[1] 한국 조선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개발·제작 기술이 중국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해양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고 해요. LNG선은 한국 조선업이 중국의 가격·물량 공세에 따라잡히지 않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고부가가치 수출품이에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됐던 중국의 한국 기술 탈취 시도가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각별한 경계심이 요구돼요.



[2] 해경은 국내 조선업체에서 일하던 사람이 중국 업체로 이직하거나, 중국 업체에 컨설팅을 해주는 과정에서 LNG선 ‘화물창 기술’ 등이 흘러 나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에요. 천연가스를 저온·고압의 액체 상태로 배로 실어 나르는 데 필요한 화물창 기술은 LNG선의 안전성과 품질을 좌우해요. 글로벌 LNG선 입찰 경쟁에서 한국에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중국 조선업체로선 탐날 수밖에 없는 핵심 기술이지요.



[3]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64%, 한국이 25%로 중국이 앞서 있어요.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한국이 앞서던 분야에서도 중국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요.  LNG 운반선은 355척의 수주 잔량 중 70%가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국내 3사의 몫일 정도로 독보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중국의 공세가 집중될 수밖에 없어요.

 


[4] 이미 한국 조선업체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사람 수십 명이 중국으로 이직했다고 해요. ‘한국 연봉의 2배’, ‘2, 3년 고용보장 플러스 성과 시 2, 3년 추가 고용’ 등 중국 기업이 내거는 매력적인 조건에 넘어간 사람이 적지 않아요. 실제로는 이직 전후 기존에 일하던 업체의 기밀 정보를 요구하고, 기술을 빼내지 못하면  당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해요.



[5] 물량에선 밀려도 고부가가치 선박을 더 많이 만드는 게 현재 한국 조선업의 전략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이 중국에 따라잡힌다면 조선업계 리더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돼요. 미국, 일본 등 한때 글로벌 조선업을 호령했던 나라들 중에서 주도권을 일단 뺏기고 난 뒤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전례가 없어요. 친환경·자율 운항선 등 미래형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의 기술과 인재를 도둑맞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에요.



동아일보 9월 4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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