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창 닫기

[눈높이 사설]

체육계가 발전하기 위해서 해야 할 노력

김재성 기자  |   2024-08-29

url복사 글자 확대 글자 축소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체육계에 문제를 제기한 안세영 선수가 파리에서 귀국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체육계에 제기(의견이나 문제를 내어놓음)한 문제를 놓고 국회(국민의 대표로 법을 만드는 기관)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목소리로 체육계를 꾸짖었어요. 여당(현재 정치 권력을 잡고 있는 정당) 의원은 체육계가 오랫동안 해 오던 관행을 언급하며 “스포츠 단체들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야당(여당을 뺀 나머지 정당) 의원도 “한국 체육계가 19세기에 머물러 있고 선수들만 21세기에 와 있다”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어요.



[2] 이번 올림픽 대표선수단이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 8위를 차지하고도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안 선수의 폭로(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냄)를 계기로 체육계의 낡고 옳지 못한 습관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종목별로 짜임새 있는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대한체육회(우리나라에서 스포츠, 올림픽 업무를 하는 대표 기관)는 해병대 캠프에 참가할 것을 권했어요. ㉮선수 부상 관리를 충분히 하지 않은 문제, 대회에 나가도록 강요한 문제, 불공정(공평하고 올바르지 않은) 계약을 하게 한 문제, 협회의 갑질(자신이 가진 지위나 힘을 내세워 힘이 없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과 비리(올바른 것에서 어그러짐) 문제에 대한 의혹도 떠올랐어요. 안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가 된 후 7년간 선배들 방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면서 배드민턴협회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해요. 정확한 사실은 조사 중이지만 이런 훈련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 놀랍기만 해요.



[3] 한국 체육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계속 뒤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체육계 내부가 정치(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활동)와 관련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꼽아요. 모든 체육 단체장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예요. 그런데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드는 것은 뒤로 하고 출신 지역이나 학교가 비슷한 사람을 따져가며 선거에서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와요. 이번 올림픽 참관(어떤 자리에 직접 가서 봄)단에는 체육과 무관한 사람들이 많이 포함됐는데 이를 두고 내년에 세 번째 당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베푼 결과 아니냐는 뒷말이 나와요.



[4]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체육회가 어떻게 괴물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체육회 말만 나오면 많은 기관, 종교단체 여기저기서 건들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 해 동안 체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데 쓰는 돈 1조6200억 원 중 체육회에 돌아가는 돈이 4200억 원이에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에 관련해 쓸 수 있도록 정해진 돈의 25%를 체육회에 지원했으면서 4년간 감사(업무와 재산의 상황, 돈 처리가 진실한지를 검사하는 일)를 하지 않았다고 해요.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았는지 잘 관리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어요. 체육회가 기관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체육계의 앞선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을 거예요.



동아일보 8월 28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어린이동아 |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하셔야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댓글달기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맨 위로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