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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욕타임스가 밝힌 '판다 외교'의 어두운 면... "야생으로 돌아간 판다보다 잡혀온 판다가 더 많아"
  • 남동연 기자
  • 2024-10-21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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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른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판다를 보존하기 위해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 제공



[오늘의 키워드] 인공 번식



자이언트 판다는 번식(종족의 수를 늘려 나감)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암컷 판다가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1년에 1∼3일에 불과하기 때문. 또한 대부분의 판다는 혼자 생활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짝짓기를 할 확률이 매우 낮아요. 이에 판다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인공 번식을 실시하지요.



중국은 1990년대부터 ‘판다 외교’를 해왔어요. 판다 외교란 중국에만 살고 있는 희귀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를 다른 나라에 빌려주며 서로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을 말해요. 판다를 빌린 동물원은 중국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 당 1년에 최대 110만 달러(약 15억 원)의 임대료(남에게 무엇을 빌린 대가로 주는 돈)를 내고, 중국은 이를 멸종될 우려가 있는 판다를 복원하는 데 사용하지요.



이처럼 판다 외교는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최종적으로 판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물 보존에 있어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왔어요.



하지만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판다 외교를 시작한 지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야생으로 돌아간 판다보다 오히려 동물원으로 잡혀 온 판다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어요.



중국은 판다 10마리가 성공적으로 야생에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2마리는 야생에서 숨졌고, 6마리는 사전 방사(놓아 줌) 프로그램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어요. 반면 야생에서 포획한 12마리의 판다는 포획 이후 평생을 시설에서 살고 있어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갈 시점에는 전 세계 동물원에 126마리의 판다가 있었지만, 지금은 700마리 이상의 판다가 동물원에 살고 있어요. 심지어 미국이나 유럽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는 한 번도 풀려난 적이 없다고 NYT는 보도했지요.



인공 번식 과정에서도 판다가 상처를 입거나 목숨을 잃고 있었어요. 5일 동안 마취와 함께 인공 수정을 받은 판다, 장기를 다친 판다, 구토 증세를 보인 판다, 전기 자극을 받고 피가 섞인 변을 본 판다, 목숨을 잃은 판다 등 인공 번식 과정에서 판다들이 다치고 숨진 것으로 드러났어요.



▶각국의 동물원도 비판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으로 보여요. 동물원이 얻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행한 공격적인 인공 번식 과정을 숨겨왔기 때문.



미국의 스미소니언 동물원에 있던 암컷 판다는 최소 21회의 인공 수정을 거쳤고 새끼 판다들을 낳았어요. 새끼 판다를 낳을 때마다 판다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방문객 수가 급증했지요.



중국의 동물원협회는 새끼 판다가 6개월까지 살아남으면 판다보전연구센터와 동물원에 마리당 1400달러(약 19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일부 사육사는 최대 7050달러(약 965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어요. 2017년까지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판다 번식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했던 이는 “새끼 판다가 돈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항상 압박이 있었다”고 고백했어요. 이에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야생에 풀어주지 않을 판다를 집중적으로 인공 번식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와요.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6년 판다를 ‘멸종 위기종’에서 한 단계 낮은 ‘취약종’으로 조정한 바 있어요. 여전히 보호는 필요하지만, 멸종 위험이 낮아진 판다를 위험하고 윤리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인공 번식시킬 필요는 없는 거예요.



[한 뼘 더]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공 번식 때문에 자이언트 판다들이 다치거나 숨지고 있군.


② IUCN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 위기종이군.


③ 판다는 혼자 생활하는 걸 좋아하는 습성이 있군.


※정답: ②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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