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꽃을 바침) 및 분향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가보훈처가 올 초부터 6·25전쟁에 참가한 유공자(공로가 있는 사람) 찾기에 나서 2152명의 국가유공자(나라를 위하여 크게 공헌하거나 충성을 바친 사람) 대상 참전용사(과거 전쟁에 참가했던 군인)를 추가 확인했다.
6·25 참전용사의 국가유공자 등록은 지난해까지는 본인의 신청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참전용사 90여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42만2000여 명이 아직도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젊은 날을 바쳤던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61년이 지나도록 예우(예의를 지키어 정중하게 대우함)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죽은 사람의 업적이나 공훈을 돌이켜 생각하는 의식)에서 새로 확인된 참전용사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권리나 의무,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를 수여하고 “선열(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다음 세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전용사의 대다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서둘지 않으면 그분들의 공적(노력과 수고를 들여 이루어 낸 일)을 기릴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
6·25전쟁 전사자 16만여 명 가운데 아직도 12만여 명의 유해(숨진 사람의 몸)를 찾지 못했다. 국방부가 2000년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했으나 한 해 1000구 정도의 유해를 찾는 실정이다. 예산을 늘려 더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호국용사(나라를 지킨 용맹한 사람)를 기리는 일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이다.
동아일보 6월 7일자 사설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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