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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다음-카카오, 국내 넘어 세계로 가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5-30 0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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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1위 모바일메신저업체 카카오가 합병(둘 이상의 기구나 단체가 하나로 합쳐짐)해 다음카카오를 출범시킨다.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 다음의 자산가치는 약 3조4000억 원으로 한국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다. 네이버가 혼자 앞서나가는 포털과 모바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은 한메일,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으로 한때 국내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06년 세워진 카카오는 2010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 히트했지만 게임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고심(애를 태우며 마음을 씀)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다음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시스템의 경쟁력을, 카카오는 다음의 콘텐츠와 광고네트워크 등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형식상으로는 상장기업(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등록되어 있는 기업)인 다음이 상장되어 있지 않은 기업인 카카오를 흡수하지만 기업 가치로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성격이 짙다.

 

다음카카오가 예정대로 10월 출범하면 최대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되고, 현재 다음의 최대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영향력은 줄어든다. IT산업에서 ‘모바일이 PC 인터넷을 먹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체제가 한국의 IT업계나 소비자들에게 꼭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보장은 없다.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다음카카오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5월 27일자 사설

 

정리=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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