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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노인이 가난한 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9 1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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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노인이 가난한 나라

영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인도의 낡은 호텔로 모여든다. 적은 비용으로 인생의 노년기를 멋있게 보낼 수 있다는 과장 광고에 속은 사람들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저마다 다른 사연과 목적으로 인도에 가는 것을 선택했지만 막상 와보니 기대와는 영 딴판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풍부한 인생 경험을 살려 이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지난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15세 이상 관람 가)의 줄거리다. 영화 속 얘기지만 선진국에서도 노후 준비는 만만한 일이 아닌가 보다. 은퇴자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을 찾아 머나먼 다른 나라에까지 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8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 일본 영국 등 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떨어진 반면, 우리나라만 유독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 속에 노인을 먼저 배려한 나라들과 달리 한국이 노인복지를 위해 쓰는 돈은 주요국 중 가장 적은 편이다. 가족 간 유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자식에게 기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 노인의 삶은 고달프다.

 

우리에게도 노인이 한 집안의 기둥이자 가장으로 존경받던 시절이 있었다. 1884년 최초의 의료 선교사로 우리나라 땅을 밟은 호러스 알렌은 우리나라의 경로효친(敬老孝親·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함) 전통에 감탄하면서 ‘조선은 노인들의 천국’이라 표현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으로 살아가야할 시간도 점차 길어지는 시대다. 우리의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노인이 가난한 나라에서 노인이 행복한 나라로 가는 길을 우리 모두 고민할 때다.

 

 

동아일보 8월 29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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