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를 찾은 관객 수가 최근 1억 명을 넘어섰다. 인구 대비 1명당 평균 2편을 관람한 셈이다. 이는 문화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영국, 프랑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도둑들’(15세 이상 관람가) ‘광해, 왕이 된 남자’(15세 이상 관람가) 등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블록버스터가 두 편이나 나왔고 300만∼400만 관객을 기록한 흥행작도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과거에 한국 영화계는 수입영화에 의지해왔다. 관객들은 할리우드 영화라면 무조건 믿고 찾았다.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우리 영화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피해서 개봉하려고 눈치를 볼 정도다. 재능 있는 인재들이 모여 경쟁력 있는 국산 영화 인프라(시설 및 기반)를 만들었고 영화를 유통하고 배급하는 구조도 탄탄해졌다.
한국영화 1억 명 시대는 스크린 *독과점, 흥행 *양극화 같은 그늘도 남겼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투자하고 유통하고 배급하는 영화가 극장을 싹쓸이해 예산이 부족한 영화는 상영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난 것.
정부와 영화계는 ‘한국영화 1억 관객’이라는 대단한 성과에 대해 기뻐하기 전에 대중의 사랑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함께 고민해야한다. 작지만 창의적이고 알찬 영화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 주류 영화도 더욱 튼튼해진다.
동아일보 11월 21일자 사설
※어휘 UP
독과점: 시장에서 경쟁자 없이 한 회사가 점유하거나 경쟁자가 있지만 소수인 경우
양극화: 부자와 가난한 집단의 차이가 심해지는 것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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