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에 오랜 기간 머무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최근 중국의 가장 큰 사회·환경문제로 떠오른 ‘베이징 스모그*’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관측결과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부터 18시간 동안 서울의 한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0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100㎍/㎥를 크게 넘은 것.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현상은 9일과 지난해 12월 31일에도 발생했다.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날아와 옅은 황사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예전에도 종종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발생횟수가 빈번해지고 또 황사가 장시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규모가 큰 고기압이 중국 대륙에 정체되면서 미세먼지를 많이 머금었고 이 공기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건너왔다”면서 “바람이 약하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더 오래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모그로 인한 중국의 피해는 무시무시합니다. 최근 중국의 한 병원에서는 계속되는 스모그 탓에 호흡기 질환과 뇌기능장애 질환을 겪는 환자가 10%이상 늘었습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항공편 5000대가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경제적 손실도 큽니다.
더욱 큰 문제는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잔뜩 머금고 발생한 공기덩어리가 편서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넓은 범위로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의 대기오염에 미국 등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중국은 자국 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대기오염을 줄이려고 공장운영이나 연료사용을 축소할 경우 경제발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세계적으로 어떤 피해를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중국의 사막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사막에서 발생하는 모래먼지를 줄이고 대기오염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 상식UP
스모그(Smog): ‘Smoke’(연기)와 ‘Fog’(안개)의 합성어.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이동하지 못하고 쌓이면서 대기 중에서 안개처럼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
편서풍(偏西風): 남북반구의 위도가 30~60도인 중위도 지역에서 1년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