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연구진이 개발한 ‘와치캡’을 사용하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 GIST 제공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옷걸이 챌린지’가 한때 유행했었지요. 옷걸이의 삼각형 모양 구멍을 벌려 모자처럼 머리에 쓰면 반사적(어떤 자극에 순간적으로 무의식적 반응을 보이는)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현상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챌린지였지요. 챌린지에 등장한 옷걸이 반사는 머리에 옷걸이를 끼우면 반사적으로 목이 돌아가는 현상. 옷걸이로 머리가 압박되면 머리가 자동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어요.
국내 연구진은 이 챌린지 속에 숨은 과학을 활용해 시력이 낮아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모자를 개발했어요. 저시력자(시력이 매우 나빠 앞을 잘 볼 수 없는 사람)는 시야(시력이 미치는 범위)가 넓지 않아요. 따라서 사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더 많이 꺾어야 해요.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승준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저시력자가 착용할 경우, 옷걸이 반사를 일으켜 머리를 더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모자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연구진이 개발한 모자의 이름은 ‘와치캡’. 연구진은 안압(눈알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시야가 좁아지는 질병인 녹내장을 비롯해 망막변성(눈알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막에 변화가 일어나는 질병) 등으로 시야가 좁아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와치캡의 효과를 시험했어요. 그 결과 와치캡은 저시력자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더 자주 돌리게 하여 더 넓은 공간을 볼 수 있게 돕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김 교수는 “와치캡은 다른 시야 보조 도구와도 함께 쓰일 수 있어 저시력자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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