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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 800억 명 싣고 지구 5만 바퀴 거리 운행
  • 남동연 기자
  • 2024-09-26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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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에서 오는 11월 3일(일)까지 ‘서울의 지하철’ 전시가 열린다



올해는 서울 지하철이 개통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예요. 이에 서울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오는 11월 3일(일)까지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을 열어요.



서울 지하철은 1974년 8월 15일에 개통해 지금까지 800억 명을 싣고 지구 5만 바퀴의 거리를 운행했어요. 오랜 시간 시민의 발이 되어준 지하철의 역사를 몽∼땅 담은 특별전을 직접 찾았어요.



교통카드 없던 그 시절




과거 지하철 ‘표 파는 곳’을 재현해 놓은 입구. 당시 역무원이 입던 옷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입구에 과거 역무원이 입은 옷과 모자가 전시되어 있어요. ‘표 파는 곳’이라고 적혀있는 곳의 오른편에는 지금은 보기 힘든 개찰구(승차권을 확인하는 입구)가 있어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지하철역으로 온 것 같아요.




교통카드가 나오기 전 쓰이던 승차권



요즘 지하철을 탈 땐 교통카드를 ‘삑’ 하고 찍지만 1970년대엔 그렇지 않았답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종이 승차권인 ‘에드몬드식 승차권’을 역무원에게 내밀면 펀치로 동그란 구멍을 뚫어 사용했지요. 혼잡 시간대에 이용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야해 불편했지요.



우리나라에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계로 승차권을 확인할 수 있는 ‘마그네틱 승차권’이 나왔어요. 이용객은 역무원에게 출발지와 도착지를 말하고 표를 살 수 있었지요.



이때 개찰구도 생겨났어요. 개찰구 위에 뚫린 네모난 구멍에 승차권을 넣고 통과하면, 승차권이 개찰구 위로 쏙 튀어나왔답니다. 이후 교통카드가 등장하며 마그네틱 승차권과 개찰구 위 구멍은 2009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어요.




1985년의 서울지하철노선도



지하철이 생겨난 배경은? 1960년대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어요. 이후 1965년 서울의 인구는 347만 명으로 10년 새 2배로 늘어났어요. 하지만 대중교통은 버스뿐이었기에 날이 갈수록 교통 혼잡은 심각해져 시민들은 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러야 했어요. 이에 ‘대량’ ‘신속’ ‘안전’ ‘정확’을 충족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했고 그렇게 서울역부터 청량리역을 잇는 지하철 1호선이 탄생하게 된 거예요. 당시 1호선 지하철 시승 행사에선 실내가 너무 깨끗한 지하철을 보고 놀란 시민이 신발을 벗고 지하철을 탑승하기도 했다니 재밌지요?



두더지의 사명!





1970년 지하철건설본부의 슬로건과 직원들이 체육대회에서 쓴 두더지가 그려진 모자



당시 지하철건설본부의 직원들은 스스로를 ‘두더지’라고 불렀어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하에서 땅을 파냈기 때문이지요. 직원들은 두더지 캐릭터가 그려진 모자를 맞춰 쓰기도 했을 정도.



귀여운 애칭과 그림보다 눈에 띄는 건 당시 지하철건설본부의 슬로건이에요.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



1970년에 시작된 지하철 건설은 당시의 기술력과 경제력으로는 큰 도전이자 모험이었어요. 이에 지하철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기에,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이들의 비장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지요.



약속은 '지하철'이 책임져요!




1980년대의 지하철역 내부를 재현한 공간



1호선이 개통하고 약 10년 후 2∼4호선이 개통했어요. 본격적으로 ‘지하철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



당시에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약속한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한국인의 시간관념이나 습관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데요.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지하철의 등장으로 코리안 타임이란 말은 자취를 감추게 됐어요.



또한 1980년대에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지하철역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어요. 교통수단이 문화·휴식공간으로도 그 역할이 확대된 것. 동시에 역사별 특징과 전통미를 강조한 작품들이 예술가들에 의해 제작돼 지하철역 안의 벽을 장식했지요.



역 안에는 편의시설 중 일부로 서점과 신문 가판대도 생겨났는데요.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민들이 많지만, 당시엔 ‘달리는 독서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는 출판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고, 책의 글자 크기가 커지고 표지 디자인이 예뻐지는 등의 변화를 일으켰어요. 지하철의 도입으로 많은 게 달라진 거예요.



도움말=서울역사박물관 이정민 학예사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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