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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아리셀 참사' 시작은 납품 비리... 부정이 더 큰 부정 불렀다
  • 남동연 기자
  • 2024-08-27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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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6월 25일 경기 화성시 배터리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소방대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근로자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아리셀 배터리공장 화재는 회사측이 군납(군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줌) 과정에서 비리(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가 적발돼 납품(주문받은 물품을 가져다줌)이 늦어지자 무리하게 공장을 돌리다 발생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어요. 방위사업청과 리튬전지 납품 계약을 맺은 아리셀은 품질 검사용 시료(시험, 검사에 쓰는 물질)를 자신들이 별도 제작한 수검용(검사를 받는 용도) 시료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검사를 통과해오다 올 4월 . 그로 인해 품질 미달(한도에 미치지 못함) 판정을 받고 제품을 새로 생산하면서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미숙련공(아직 일을 능숙하게 익히지 못한 사람)을 많이 동원해 생산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참사(비참하고 끔찍한 일)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2] 아리셀은 납품이 늦어지며 2개월 가까이 하루 70만 원씩 지체보상금(정해진 기간 안에 일을 끝내지 못했을 경우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주는 돈)이 발생하자 인력업체에서 50여 명을 파견(일정한 임무를 주어 사람을 보냄) 받아 별다른 교육도 없이 화재 위험이 높은 주요 작업에 투입했어요. 이에 따라 불량률이 기존의 3배로 갑작스럽게 늘었는데도 생산 목표는 평소의 2배인 하루 5000개로 올려 잡고 작업을 했어요. 불량 전지가 나오면 망치로 때리거나 적당히 용접(두개의 금속을 이어 붙이는 일)을 해 납품용으로 분류했지요. 특히 리튬전지 재료는 기계 설비를 통한 정밀한 절단이 중요한데 아리셀은 근로자들이 직접 작두(물건을 자르는 기계)로 자르도록 했다고 해요. 사측의 안전 대비가 그 정도로 허술했어요.



[3] 그러니 발열(열이 남) 우려가 큰 불량 배터리가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였어요. 공장 관리자들은 처음에는 이런 전지들을 걸러내다가 시간에 쫓기자 이마저 생략해버렸어요. 경찰은 부실하게 마감 처리된 전지 절단면이 금속 물질과 접촉하며 발화(불이 나 타기 시작함)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참사를 피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화재 이틀 전 불량 전지 1개가 폭발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때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사측은 납기(내는 기한)를 맞추는 데만 파묻혀 결정적 전조(어떤 일이 생길 기미) 징후(겉으로 나타나는 낌새)를 무시했어요. 화재 당시 폭발한 전지들은 1차 폭발했던 전지와 같은 시점에 생산된 것들이었다고 해요.



[4] 방위사업청과 34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었던 아리셀은 납기를 못 맞춰 화재 당일까지 3800여만 원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애초부터 품질 검사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정직한 기업이었다면 이 같은 납품 지연 사태도 없었을 거예요. 아리셀은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바로잡아 회복함)하려고 근로자들을 위험으로 몰아넣어 결국 23명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켰어요. 경영 윤리와 안전을 무시한 기업이 사회에 어떤 해악(해가 되는 나쁜 일)을 끼치는지를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사실과 꼭 같이) 보게 돼요. 부정은 더 큰 부정을 부르게 돼요.



동아일보 8월 26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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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tudyking   2024-08-27

      배터리 공장 화재로 23명이나 되는 귀한 목숨이 희생되었는데 이 화재가 비리로 인한 것이었다니 충격적입니다. 제발 자신의 이익에만 치우쳐 다른 사람들의 꿈과 가정, 안전 등을 파괴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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