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상가에 가게를 내놓았다는 의미의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었다. 뉴시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음식인 ‘탕후루’ 매장도 폐업을 면치 못했다
[1] 직원 없이 일하는 자영업자인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이 11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나 홀로 사장님인 자영업자는 42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명 줄었어요. 직원을 고용(돈을 주고 사람을 부림)한 자영업자가 같은 기간 5만 명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사장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요. 나 홀로 사장님의 수가 빠른 속도로 줄면서 전체 자영업자의 수도 6개월째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2] 코로나 위기 때 갑작스럽게 늘어났던 나 홀로 사장님이 이처럼 줄어든 건 장사가 잘돼 직원을 새로 뽑았다기보다는 영세(작고 가늘어 변변하지 못함) 자영업자 중에서 많은 수가 폐업(영업을 그만둠)한 결과로 봐야 해요. 폐업한 소상공인(적은 수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퇴직금(직장에서 일을 그만두는 사람에게 주는 돈) 같은 돈인 ‘노란우산공제금’이 올해 상반기(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기간)에만 1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운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어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혼자 겨우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이 높은 물가와 높은 금리(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나 저축한 돈에 붙는 이자의 비율), 내수 침체(나라의 경제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돈을 덜 쓰고 기업도 투자나 고용을 줄이는 상황) 속에 무더기로 쓰러진 거예요.
[3] 문제는 나라의 경제 상황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으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자영업자의 줄폐업(영업을 그만두는 일이 잇따라 이어짐)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내다본 체감 경기(나라의 경제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직접 느낀 정도)는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해 코로나 위기 때보다 좋지 못하지요. 특히 빚에 짓눌린 영세 자영업자 가운데 폐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여러 금융 회사에서 돈을 빌림과 동시에 소득과 신용(빚 등을 갚을 수 있음을 보이는 능력)이 낮은 상태인 자영업자의 연체율(빚 중에서 갚지 못하고 있는 돈의 비율)은 이미 10%를 넘어섰어요. 여기에다 최근 배달앱 수수료 인상(물건값 등을 올림) 등 때문에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지요.
[4] 혼자 운영하던 가게를 접은 뒤에도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요. 폐업 후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직업이 없는 사람)가 된 자영업자가 상반기 월평균 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 크게 늘었어요. 일자리를 구하는 활동을 포기한 자영업자도 꽤 많아요. 서민 경제의 중심인 자영업자들이 빈곤층(가난하여 살기 어려운 계층)이 되어 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죠. 자영업자들이 출구 없는 터널을 벗어날 수 있도록 밑바닥 경기(경제 활동 상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해요. 아울러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더라도 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해요.
동아일보 8월 20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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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king 2024-08-27
코로나때 급격히 늘었던 나홀로 사장이 줄어든 것이 가게가 잘 되어 직원을 뽑은게 아니라 폐업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정부에서 일자리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 빨리 마련했으면 합니다. 나 홀로 사장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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