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9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진열돼 있다. 최근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늘고 있다. 뉴시스
[1] 요즘 감기에 걸렸다 싶으면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예요. 두통, 콧물, 재채기로 2∼3일 힘들다 괜찮아질 경우 여름 감기, 감기 증세에 더해 쉽게 피곤해지고 온몸이 아프면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냉방병(냉방이 된 실내외의 온도 차가 심해 발생하는 병)이에요. 감기인 것 같은데 열 나고 독감처럼 많이 아프면 코로나를 의심해야 해요. 요즘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는 환자 4명 중 1명은 코로나 환자라고 해요.
[2] 정부는 코로나 *전수조사 대신 전국 220개 병원의 코로나 발생 추이를 *표본조사하고 있는데 이달 첫째 주 코로나 입원 환자 수가 861명으로 집계됐어요. 올 2월 초 875명으로 최고를 찍고 줄어들다 6월 말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서더니 한 달 새 환자가 6배로 급증한 거예요.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전파력이 떨어지지만 냉방기(실내의 온도를 낮추는 장치) 사용과 밀폐된 실내 생활이 전파를 부추기고 있어요.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인 KP.3로 전파력과 중증도(병이나 어떤 상태가 심한 정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어요. 코로나 유행은 이달 말∼다음 달 초 정점(최고에 달한 상태)에 이를 전망이에요.
[3]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한 끝에 ‘무관중’으로 개최됐던 도쿄 올림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파리 올림픽도 코로나 비상이 걸렸었어요. 코로나 검사를 하면 5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지요. 남자 100m에서 0.005초 차이로 우승한 미국 육상 선수 노아 라일스(27)는 200m에서 동메달을 결정짓고 쓰러졌는데 이틀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감염 사실을 알릴 의무는 없어요. 라일스는 동메달 시상식 때는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지만 400m 계주(여러 선수가 한 조가 되어 배턴을 주고받으며 이어 달리는 육상 경기)와 1600m 계주는 컨디션 난조(정상에서 벗어난 상태)로 포기했어요.
[4] 현재 코로나 치명률(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죽는 환자의 비율)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져 확진돼도 격리 의무는 없어요. 다만 증상이 사라진 뒤 하루 지나 일상에 복귀하는 것이 좋아요. 먹는 치료제는 기저질환자(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와 60세 이상만 유료로 처방받을 수 있고, 코로나 검사비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가 아니면 본인이 부담해야 해요. 코로나 확산세로 자가진단키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요. 정부는 10월 신규 백신 접종을 시작해요. 65세 이상은 무료예요.
[5] 감기인 줄 알았는데 드물게는 심각한 병인 경우가 있어요.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감기 증세가 심각하고 열이 잘 안 떨어지면 뇌수막염(척수와 뇌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전염성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해요. 성인이라면 일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아요. 대개는 가벼운 감기 앓듯 쉽게 회복되는데 노인, 당뇨 환자, 최근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경우 매우 드물지만 폐렴 같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경우 치명률이 30%가 넘어요. 모든 감염병이 그렇듯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만 잘해도 발병률(인구수에 대해 새로 생긴 질병 수의 비율)은 크게 낮아져요.
동아일보 8월 12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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