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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미국의 흙수저 부통령 후보들의 ‘평범한 미국인’ 전쟁
  • 김재성 기자
  • 2024-08-11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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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위)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AP뉴시스 자료사진


[1] 미국의 부통령(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이 업무를 할 수 없을 때 대신하는 직위) 후보는 지명 후 첫 연설을 들어보면 발탁(여러 사람 가운데서 뽑음) 이유를 짐작할 수 있어요. 8년 전 트럼프가 지명한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기독교 신앙을 지닌 어른스러운 연설로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했어요. 4년 전 바이든의 여성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50대답게 고령의 바이든이 못 갖춘 젊음을 앞세웠지요. 이번 대선에서 보통의 미국인에 가깝다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60)는 첫 연설에서 맞상대인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40)의 저격수를 자임(자기가 임무를 스스로 맡음)했어요.


[2] 월즈는 흙수저(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 신화의 주인공인 밴스의 대중성을 건드렸어요. 월즈는 “그가 보통의(regular) 미국인이라고? 아니다. 그는 (최고 명문) 예일대를 졸업했고, 실리콘밸리(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곳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음)에서 억만장자를 상대하며 돈을 벌었다”고 꼬집었어요. 밴스가 자기 가족의 밑바닥 삶을 기록한 책(‘힐빌리의 노래’)을 두고는 “고향 마을을 쓰레기로 묘사했다”고 비난했어요. 민주당은 밴스를 비판할지언정, 흙수저 신화만큼은 크게 부정하지 않았었는데, 그런 악역(나쁜 역할)을 시골 고등학교 지리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를 지낸 친근한 이미지의 월즈가 떠안은 것이에요.


[3] 밴스와 월즈는 공통점이 많아요. 우선,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군에 자원입대(스스로 지원하여 군대에 감)해 병사로 복무했어요. 밴스 후보는 2003년 해병대에 입대해 4년간 근무했어요. 2005년에는 6개월 동안 비전투병(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병사)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지요. 결석과 지각이 허다했던 학창 시절을 보낸 밴스는 해병대에서 자신을 찾았다고 책에 썼어요. “나는 안 된다”는 좌절이 잘못이란 걸 깨달았고, “인생을 계획한다는 개념을 처음 알았다”는 대목이 있어요. 17세에 주 방위군에 들어간 윌즈 후보는 24년간 포병으로 복무했어요. 군 생활 중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그 역시 오랜 군 복무를 통해 삶과 일의 방향을 잡았을 거예요.


[4] 두 사람은 자수성가(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기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키고 재산을 모음)를 중시하는 미국인 정서에 맞는 인물이에요. 월즈 후보는 시골 농장에서 자랐고, 이름 없는 대학을 다녔어요. 밴스는 마약중독자 어머니 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가까운 친척 누구도 대학을 졸업 못 했어요. 부시-클린턴-오바마-바이든처럼 하버드나 예일대 출신, 30세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미국의 주류가 백악관(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을 차지해 온 사실에 비춰 볼 때 상대적으로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물론 이민, 낙태 등 사회정책 견해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요.


[5] 2000년 이후 치러진 6차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한쪽이 모두 이긴 주는 35곳이에요. 11월 5일 대선 때도 비슷할 거예요. 결국 그때그때 지지 정당을 바꾸는 경합(서로 맞서 겨룸)이 치열한 주 6∼8곳이 승부를 가를 텐데,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이른바 쇠락한 공업도시의 저학력 노동자의 표가 중요해졌어요. 왜 중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두 후보가 선택됐는지가 명확해졌어요. 앞으로 3개월 동안 ‘내가 더 보통 미국인답다’는 부통령 싸움이 더 거세질 거예요.


동아일보 8월 8일 자 김승련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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