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자기 전엔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
장마철이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올해 더위의 특징은 한낮은 물론이고 해가 진 밤에도 계속된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을 열대야라고 하지요. 열대야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말해요.
6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어요.
꿀 같은 잠을 자는 것을 방해하는 열대야가 이렇게 길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열대야에 대비하는 현명한 방법도 알아보아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피해 휴식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광주·전남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난 지난달 29일 광주 북구 전남대 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광주=뉴시스
태풍 오면 열대야 심해질 수도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는 오는 15일(목)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요. 열대야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반도를 덮고 있는 두 개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꼽혀요. 우리나라 하늘의 상층부에는 뜨거운 티베트고기압이, 중하층부에는 뜨거우면서도 매우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머물고 있어요.
원래 밤이 되면 낮에 뜨겁게 달궈졌던 땅 부근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열을 내뿜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하늘에는 뜨겁고 습한 공기 덩어리가 마치 이불을 덮은 것처럼 형성돼있기 때문에 한낮의 열기가 갇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에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못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것이지요.
특히 강릉시의 경우 밤에도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이른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쏠려요. 지난 2일 새벽 강릉시의 기온은 31.4도로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일 최저기온(가장 낮은 온도)을 기록했어요. 밤에도 한낮처럼 푹푹 찌는 더위가 나타난 거예요.
강릉시에 유독 심각한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은 ‘푄 현상’과 관련이 있어요. 여름에 부는 뜨겁고 습한 남서풍은 태백산맥을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더욱 뜨거워져요. 이것이 바로 푄 현상. 이로 인해 강릉시를 비롯한 태백산맥 동쪽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한반도 남쪽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열대야가 더 길어질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적도(남극과 북극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지구 표면의 점을 이은 선) 부근에서 뜨거운 공기로 만들어진 소용돌이”라며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북쪽으로 뜨거운 공기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열대야를 비롯해 폭염이 길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열대야를 견디기 위해 샤워를 할 때는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밤에 음식을 먹으면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열대야를 견디는 것이 어려워진다
야식은 NO·냉방기기 사용은 적절히!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하면 잠을 설치기 쉬워요.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열대야를 현명하게 견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온열질환에 약한 편. 온열질환은 기온이 높은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것인데, 어린이는 어른보다 신진대사율(생물의 몸 안의 모든 물질의 변화하는 비율)이 높아 원래 몸에 열이 많고, 체온을 조절하는 몸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의료계에 따르면, 열대야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샤워를 자주하고 헐렁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아요. 체온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지요. 찬물이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아요.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잠이 잘 오지 않게 하기 때문.
저녁에 과식을 하거나 잠들기 직전에 음식을 먹는 것도 열대야에 어린이를 더욱 힘들게 해요. 밥을 많이 먹으면 피가 장으로 쏠리면서 마찬가지로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요.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면서 자는 것도 좋지 않아요. 냉방기기의 바람이 우리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돼요. 뿐만 아니라 실내온도를 밖의 온도보다 지나치게 낮게 유지하면 자칫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밖의 온도가 30도라면 집안의 온도는 25∼27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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