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며 파리의 대표적 상징물인 에펠탑에 오륜기가 꾸며진 모습.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러시아의 공격으로 훼손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는 구조대원들. BBC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휴전
전쟁을 치르는 국가 간에 군사 행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에요. 부분적 휴전과 일반적 휴전으로 구분되는데, 부분적 휴전은 특정 지역에서 전투 행위를 중지하는 일, 일반적 휴전은 전투를 전부 정지하는 것을 말해요.
프랑스 파리에선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동 지역에선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무기를 갖춘 단체)인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벌어지는 중동 지역에선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최근 피살(죽임을 당함)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에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행사 등을 시작함)하기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연합(UN·유엔)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 기여(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함)’라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에 휴전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더욱 격화(심하게 됨)돼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하니야가 암살되면서 하마스와 이란은 이스라엘이 뒤에 있다고 보고, 이를 되갚아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에 10개월간 이어진 중동 지역의 전쟁은 확전(싸움을 더 크게 벌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역시 최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드론을 보내 공격하기도 했지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에도, 이런 전쟁의 비극을 겪은 선수가 많아요. 우크라이나에선 140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전쟁으로 인해 소중한 이를 잃었어요.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파리시 최고 훈장인 ‘그랑 베르메유’를 수여(증서, 훈장 등을 줌)했어요. 훈장을 받은 선수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이를 받은 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나 올림픽에 도전하지 못한 489명의 선수와 코치를 기렸습니다.
한편 IOC는 전쟁에 나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참가를 금지했어요. 다만 일부 심사 절차를 통과한 선수들만 중립국(중간적인 입장을 지키는 나라)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했어요.
▶올림픽 때 “전쟁을 하지 말고 휴전하자”는 제안은 고대 그리스 올림픽 때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요. 올림픽 기간에 휴전하는 것을 고대 그리스어로 ‘에케케이리아’라고 하는데, ‘무기를 내려놓다’ 혹은 ‘성스러운 휴전’이라는 의미. 이 기간엔 서로 미워하고 공격하는 것을 멈추자는 것이에요.
유엔은 고대 그리스의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1994년부터 올림픽에 앞서 휴전하자는 내용의 결의(의논하여 결정함)를 채택해 왔어요. 이 결의에 구속력(제한하는 힘)은 없지만, 지구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러 국가가 손을 맞잡은 것. 하지만 올림픽 휴전 결의안은 쉽게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 때는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다른 나라를 공격함)했으며,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 올림픽 때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공격했지요. 이에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세계평화를 깨뜨렸다고 거세게 비판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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