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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봄, 여~름, 갈, 겨울
  • 남동연 기자
  • 2024-07-09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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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며 걸어가는 모습. 뉴시스




장맛비가 내린 2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 최근 서울의 한 도심 농원에서 대표적 열대과일인 바나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화제가 되고 있어요. 국내도 최근 들어 바나나 온실(난방 장치를 한 방) 재배가 충남북과 경북 선까지 확대되긴 했지요. 그러나 서울 땅에서 열매가 열렸다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이례적인 결실엔 지난해에 이은 기록적 더위도 한몫했을 거예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기상관측망(효과적으로 날씨를 관찰하기 위해 지역에 설치된 여러 개의 관측소)이 확충(늘리고 넓혀 충실하게 함)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13.7도에 이르렀어요. 지난달 서울은 평균 최고기온이 30.1도로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어요.



[2] 여름은 계속 길어지는 추세예요. 기상학적으로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르면 여름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일 년 중 넉 달이 여름이에요. 1912∼1940년엔 여름이 평균 98일(6월 11일∼9월 16일)이었는데, 2011∼2020년엔 29일이 늘어 127일(5월 24일∼9월 28일)이 됐어요. 가을은 짧아져 온 듯하면 가요. 그래서 여름은 길게 발음해 ‘여∼름’, 가을은 짧게 ‘갈’이라는 농담도 나오지요. 기상청이 이런 실정을 반영해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상 3개월씩으로 나뉜 계절의 길이를 다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3] 이제 중반으로 접어드는 장마는 예측이 어려워요. 예상치 못하게 불규칙적으로 열대성 스콜(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 비슷하게 내려요. 낮엔 갰다가 밤에 갑자기 세차게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요. 장마 기간은 길어지는 추세. 원래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가 전통적 장마철이에요. (   ㉮   ) 2000년대 들어선 8월에 강우량 곡선이 재차 산 모양을 그리며 9월 하순(한 달 가운데 21일에서 말일까지의 동안)까지 2차 강수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더워진 대기가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기 때문으로 보여요. 이젠 일 년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때인 ‘장마’가 아니라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우기(雨期)’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어요.



[4] 남해안까지로 한정됐던 아열대 기후가 점차 북쪽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예요. 지난달엔 아열대 곤충인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극성(성질이나 행동이 몹시 드세거나 지나치게 적극적임)을 부렸고, 뇌염모기의 출현도 빨라지고 있어요. 한라봉이 아닌 ‘경주봉’이 나온 건 벌써 옛말이 됐어요. 망고와 파파야 등도 경북 등지(그 밖의 곳들을 줄임을 나타내는 말)에서 재배돼요. 바다도 뜨거워져 제주도 앞바다엔 열대의 맹독성 바다뱀이 출현했어요. 24절기(1년을 24개로 나누어 기후와 계절을 구분하는 것) 중 ‘작은 더위’라는 뜻의 소서(小暑)는 7월 6, 7일이지만 이젠 씨 뿌릴 때라는 망종(芒種·6월 5, 6일)이나 하지(6월 21, 22일) 즈음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5]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해는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예요. (   ㉯   )  5년 안에 새 기록이 쓰일 가능성이 86%라고 해요. 폭염(매우 심한 더위) 발생은 산업화 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고, 발생 시 강도도 강해졌어요.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앞으론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돼요. 서울 바나나야 흥밋거리라지만 그런 기후에 사람이 적응할 수 있을지는 문제예요.



동아일보 7월 8일 자 조종엽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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