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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센터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이유는?… 넓은 땅, 젊은 인구, 저렴한 전기료
  • 권세희 기자
  • 2024-07-09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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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년 사이 48%나 늘어났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최근 이렇게 고백했어요. AI가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면서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 정도가 늘어남에 따라 전기를 많이 쓰게 됐고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했다는 거예요.


AI와 데이터센터는 대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 등이 설치된 시설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해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많은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센터 내의 장치를 가동시켜 복잡한 연산(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함)을 해야 해요. 문제는 더 복잡한 작업을 거칠수록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


구글 외에 다른 빅테크(대형 IT 기업)들 역시 데이터센터로 인해 탄소배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들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I 가동하려면 데이터센터 필수인데…


미국 아이오와 주에 있는 구글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씨넷 홈페이지 캡처


데이터센터 내부의 모습. 각종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다. CNBC 홈페이지 캡처


AI로 검색도 하고, 영화까지 만드는 세상이에요. AI가 우리 삶으로 밀접하게 들어오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한편 데이터센터를 움직일 전력(시간당 사용되는 전기의 양)이 더 많이 필요해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와요. 전력은 대부분 화석연료(석탄과 같이 화석처럼 굳어져 연료로 이용하는 물질)를 통해 얻기 때문에 전력이 많이 필요할수록 화석연료의 사용량도 늘어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거죠.


데이터센터는 전력뿐만 아니라 물도 많이 필요로 해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 뜨거운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식히기 위해선 냉각수(기계를 차게 식히기 위해 쓰는 물)가 필요해요.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물이 사용되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문제에 민감한 선진국에선 이런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나와요. 자신이 사는 곳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해당 지역의 전력과 물이 대규모로 사용될 수 있어 이를 걱정하는 거예요. 일각에선 이를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이라고 지적하기도. ‘님비’는 영어 표현 ‘Not In My Ba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를 줄인 말로, 많은 이들에겐 이익이 되지만 자신에겐 이익이 되지 않는 시설이 자신이 사는 지역 주변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행동을 말해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일이 필수적인데, 반대 여론 때문에 빅테크들은 골머리를 앓는 상황인 거예요.



동남아시아로 데이터센터가 몰려든다?


구글의 로고. 구글이 말레이시아에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WSJ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두 팔 벌려 환영해요. 데이터센터가 세워지면 그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빠르고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요. 이에 따라 해당 국가들은 디지털 혁신(완전히 바꿔 새롭게 함)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빅테크가 자신의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은 결국 그 나라에 ‘투자’를 한다는 의미예요. 세계 IT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들이 자기 나라에 투자를 하면 AI나 IT 관련 인재도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요.


특히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거대 IT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사업 등을 이끌어 들임)했어요. 이들 기업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의 ‘데이터센터 허브(중심이 되는 곳)’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요. 미국 CNBC 방송은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려면 넓은 공간과 전력, 물이 필요하다”면서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넓은 부지(건물 등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땅)가 있고, 전기와 물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에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빅테크들에게 동남아시아가 매력적인 시장인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 드는 비용). 동남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쌀 뿐만 아니라, 이 나라들의 많은 젊은 인구는 앞으로 AI 서비스 등을 적극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수요자(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물과 전력은 그 나라에도 꼭 필요한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 앞서 싱가포르에도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건설된 바 있지만 2019년부턴 데이터센터를 추가적으로 건설할 시 물과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조건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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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kim654800   2024-07-09

      저도 데이터센터를 짓게 되면 좋기만 한 걸 줄 알았지만 환경엔 그다지 않좋은 걸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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