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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팜유를 사면 오랑우탄을 드려요”
  • 전선규 기자
  • 2024-05-20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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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오랑우탄 외교’ 논란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열매의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팜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이에요. 라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식품은 물론 화장품, 비누 등 생활용품에도 두루 사용되지요. 야자나무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며 세계 팜유 생산량의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담당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 국가가 대규모 팜유 농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열대우림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있는 보르네오 섬과 동남아시아의 서부에 있는 수마트라 섬 열대우림에서 주로 발견되는 멸종 위기종이다. BBC 홈페이지 캡처



동남아시아 나라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판다 외교에서 영감을 받은 ‘오랑우탄 외교’에 나선다고 밝혀 논란이에요.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산업상품부 장관은 “유럽연합(EU), 인도, 중국 등 팜유 주요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어요. BBC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나라에 자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판다를 빌려주는 중국의 ‘판다 외교’처럼 말레이시아가 오랑우탄 외교를 펼치려고 한다고 전했어요.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보르네오 섬에 약 10만 마리의 오랑우탄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삼림 벌채(나무를 베어 냄)가 계속되면서 오랑우탄 개체 수는 지난 1973년 28만8000마리에서 2012년 10만4000마리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요. 환경단체들은 팜유로 인해 열대우림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오랑우탄의 서식지도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해왔지요.


지난해 EU는 생산 과정에서 산림을 훼손하는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삼림 벌채와 관련된 팜유, 커피, 고무 등에 대한 수입 및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어요. 세계 2위 팜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EU의 해당 법안이 차별적인 조치라고 주장해왔지요. 이에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 외교를 통해 팜유 생산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는 동시에 생물 다양성 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것.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전해지자 즉각 비판이 일기 시작했어요. 환경단체들은 오랑우탄을 멸종 위기에 빠뜨린 원흉인 팜유를 수입한 대가로 오랑우탄을 선물하는 행위에 대해 반발했어요. WWF는 “야생동물을 다른 나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원래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부는 숲을 팜유 농장으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말레이시아의 오랑우탄 외교 계획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판다 외교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미국 듀크대 스튜어트 핌 환경보호학과 교수는 미국 CNN 방송을 통해 “중국은 자이언트판다를 위해 최첨단 시설을 마련하고 야생 판다 보호구역도 설립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랑우탄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어요.


역사적으로 동물은 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보내지는 선물로 활용되곤 했어요. 이는 중국의 판다, 호주의 코알라 등 그 나라를 상징하는 희귀 동물을 친선대사로 삼아 상대국에 보내는 ‘동물 외교’로 발전했지요. 대부분 동물을 활용해 외교정책을 펴는 국가들은 해당 동물종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말레이시아는 이 같은 노력조차 없었다는 것. 동물법 전문가인 피터 리 휴스턴 다운타운대 정치학과 교수는 “희귀동물을 외교의 도구로 이용하기보다 이들의 서식지 복원과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나는 토론왕] ‘오랑우탄 외교’ 계획을 거두어주세요!


말레이시아가 팜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고 있어요. 오랑우탄 외교 대신 팜유 농장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고 있는 오랑우탄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설득하는 메시지를 써보아요.


※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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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kim654800   2024-06-04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랑우탄이 안죽도록 보호조칠 더 하고 팜유수출에 대한 계획을 더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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