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의 폐쇄된 공영 동물원에서 야생 동물들을 내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동물원에서 우리에 갇힌 야생 동물을 보고 있는 사람들. 티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미 나라 코스타리카 정부가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영 동물원’을 전부 폐쇄해요. 공영 동물원을 모두 없애는 건 세계 최초입니다. 세계 각국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야생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을 가둬두는 행위가 적절치 않다며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어서 이번 코스타리카의 결정이 주목받지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코스타리카 환경부가 공영 동물원을 운영해 온 푼다주 재단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코스타리카가 운영해 오던 두 곳의 공영 동물원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앞서 1994년 코스타리카는 푼다주 재단에 공영 동물원의 운영을 맡겼으나, 재단은 열악한 환경에 동물들을 방치(내버려둠)해 비난받았어요. 이에 2003년 코스타리카 정부는 푼다주 재단에 계약 해지를 알렸지만 재단 측은 이 결정이 적법(법에 알맞음)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계약이 이어졌지요. 결국 2013년 코스타리카 정부는 야생동물의 포획과 사육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은 법안을 마련하면서 공영 동물원 폐쇄를 추진했고, 약 10년이 넘는 긴 법적 다툼 끝에 마침내 올해 공영 동물원이 사라지는 것.

코스타리카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공영 동물원에 살고 있던 287마리의 동물은 보호 센터로 옮겨지고 있어요. 센터는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살핀 후 해당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가장 적합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 만약 신체적 문제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이 있다면 이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운영하겠다고 코스타리카 정부는 밝혔어요.

야생동물 비영리단체 FAADA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공영 동물원 폐쇄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역사적인 업적”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다만 이 법은 코스타리카에 남아 있는 18개 사립 동물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나는 토론왕] ‘동물원’ 운영, 해도 될까?

동물원 운영에 대한 의견은 엇갈려요.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고 보는 측에선 동물들이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반면 동물원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희귀한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해준다면, 동물원을 운영해도 된다는 주장도 있지요.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떤가요? 논리적 근거를 들어 나의 입장을 밝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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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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