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부자들의 아침 일과, 종이신문 읽기
  • 남동연 기자
  • 2024-04-30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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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33%는 오전 루틴으로 종이신문·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1] 억만장자들의 신문 사랑은 각별해요. ‘신문 중독자’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루에 5, 6개의 신문을 샅샅이 훑어요.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을 알려면 신문부터 읽어라”고 조언하곤 했지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만 나와서 어떻게 명문대 출신들을 거느리고 있냐는 질문에 “나는 ‘신문대학’을 나왔소”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2] 한국 부자들의 아침에는 여전히 신문이 있어요. 지난달 25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33%는 오전 루틴(규칙적으로 하는 일)으로 종이신문·뉴스를 본다고 답했어요. 금융자산 1억 원 미만인 일반 대중(18%)의 응답보다 훨씬 높았지요. 부자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신문, 뉴스를 가까이 하는 비율이 높아졌어요. 일반인들이 주로 연예·스포츠 뉴스를 많이 챙겨 본 반면 부자들은 경제, 정치, 생활문화 순으로 관심을 보였어요.



[3] 부자들이 빠뜨리지 않는 루틴에 독서가 있는 것도 신문 읽기와 무관치 않아요. 일반 대중이 1년에 약 6권의 책을 읽는 동안 부자들은 10여 권의 책을 읽었어요. 특히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은 연간 20여 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경제경영 도서보다는 오히려 인문·사회 분야의 책과 소설을 선호했지요. 부자들에게 ‘읽는다’는 행위는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닌 일상 자체였어요. 신문과 책을 늘 곁에 둠으로써 사유(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의 폭을 넓히고 남들이 보지 못한 보배(아주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를 활자(찍어 낸 글자) 속에서 건져 올렸어요.



[4]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부자들이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평면적이고 파편화(깨어져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짐)된 정보만으로는 뉴스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어려워요.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뉴스의 경중(중요함과 중요하지 않음)을 편집으로 보여주는 종이신문의 힘이 여기서 나와요.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다트머스대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디지털 화면을 볼 때보다 종이로 글을 읽을 때 내용을 더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고 해요. 종이신문을 매일 꾸준히 읽으면 주의·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5] 관심 있는 것만 보여주는 알고리즘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허위 정보에 속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신문의 강점. 지난해 12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3국의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신문을 읽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허위 정보를 더 잘 가려내는 것으로 분석됐어요. 좋은 정보를 골라 꼭꼭 씹어 삼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신문의 힘이지요. 범람(흘러넘침)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통찰력(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얻기 위해 부자들이 선택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높은 투자예요.



동아일보 4월 27일 자 김재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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