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년 전과 달리 어려운 이유는?
오디세우스가 우주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옆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돼요. 앞서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페레그린’을 비롯해 일본과 이스라엘 기업의 달 착륙선은 달 착륙에 실패한 바 있어요.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찍은 지 50년도 더 지났어요. 50여 년 전엔 사람도 달에 갔는데, 지금은 무인 우주선조차 달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로 쉽게 알아봐요.
영화 제작비보다 적다고?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인이다. NASA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박사님!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우주 기술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그럼에도 최근에 달로 향한 탐사선들이 잇따라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뭘까요?
나척척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때인 1960년대, 미국은 우주 개발에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입했어. 미국 CNN에 따르면 ‘아폴로 프로젝트’가 절정이었을 때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예산은 미국 정부 전체 지출의 4%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지.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 조 달러 규모야. 1조 달러가 우리 돈으로 약 1331조 원이니 상상하기 힘든 금액이지?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적은 비용으로 ‘달 착륙’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좇고 있단다.
어동이 최근에는 달 탐사에 얼마를 쓰기에 ‘적은 비용’이라고 말씀하시나요?
나척척 NASA가 50여 년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내는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NASA의 예산은 미국 정부 전체 지출의 0.4% 정도야. 단순하게 보면 10분의 1로 줄어들었지. 찬드라얀 3호가 지난해 8월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했잖아?
어동이 찬드라얀 3호라면 인도가 보낸 달 탐사선을 말하는 거죠?
나척척 맞아. 이 우주선을 달로 보내는 데 들었던 비용은 약 7200만 달러(약 959억 원)에 불과했어. 미국의 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할 우주 영화의 제작비(약 2억 달러(약 2665억 원))보다 적은 수준이지. 과학 기술은 발전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를 추구하다 보니 달 착륙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단다.
어동이 그럼 오로지 적은 돈을 투입하기 때문에 달 착륙이 어려운 거예요?
나척척 그렇지만은 않아. 과학 기술이 큰 발전을 이뤘지만 달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야.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40만㎞지. 먼 거리에 착륙선이 정확히 도착할 수 있도록 경로를 설계하는 일은 더욱 어렵겠지? 미국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장 스콧 페이스는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구멍에 넣는 것처럼 어렵다”고 비유하기도 했어.
큰 탐사 1회 vs 작은 탐사 10회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미국 야외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컬럼비아’가 제휴를 맺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브랜드 로고가 노출돼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사진은 컬럼비아가 내놓은 상상도로 오디세우스의 동체에서 브랜드 로고를 볼 수 있다. 컬럼비아 공식 유튜브 캡처
오디세우스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인튜이티브 머신스 본사에 세워져 있는 모습
어동이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얼마나 있어요?
나척척 총 5개국이란다.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현재의 러시아)이 성공했고, 그 뒤로 중국의 창어 3호(2014년), 인도의 찬드라얀 3호(2023년), 일본의 슬림(지난달 20일)이 성공했지.
어동이 아하, 그렇군요! 오디세우스는 국가 차원이 아닌 민간 기업에서 성공한 첫 사례고요?
나척척 어동이가 아주 똑똑하구나. 이제는 NASA 같은 국가 기관이 우주탐험을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옮겨가고 있지.
어동이 박사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 어떤 장점이 있어요?
나척척 민간 기업의 장점인 비용 절감과 효율 극대화로 혁신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가성비 추구가 우주 탐사에 있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다. 영국 BBC에 따르면 NASA의 과학자 수잔 레더러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10년에 한 번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대신 10년 동안 10번 이상의 상업적 임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지.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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