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정서복지과 신설…건강한 교육여건 제공
학생·교사 모두가 존중받는 교실문화 조성
김광수 교육감은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교육현장과의 소통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을 구현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고, 취임 후 적극적인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그동안 도내 191개 일선학교를 직접 다니며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와 소통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학생들의 정서치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서 지원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전담부서(정서복지과)를 신설했다. 학생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미래교육(드림노트북 지원) △교육복지(급식비 단가 인상) △교권확립(변호사 및 전문상담인력 확충) △특수교육(특수학급 증설) △학교신설(아라·월평 초·중학교 설립 승인, 서부중학교 토지매입) △학교안전(석면 교체)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면서 미래교육을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형 늘봄학교 운영을 통해 양질의 돌봄서비스와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한국어 학급, 징검다리과정 등 다문화학생과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제주교육의 질적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김광수 교육감은 ”미래 백년을 이끌어갈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학생, 교사 모두가 존중받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정말 많은 노력과 변화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와 학생인권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존중받고,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존중받는 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를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학생들도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육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교육활동 보호에 필요한 의견은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교육의 3주체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 간 소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활동 침해 예방교육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건강한 교육공동체 구축에 매진
-학생들의 인성교육 복원이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인데?
아이들의 인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이익과 권리만 우선시하고, 책임과 의무는 경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성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의 영역이 아니다. 오랫동안 생활 속에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는 품성의 영역으로 학교, 사회, 가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 친화적 학교환경을 조성하고,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을 통한 교육활동 보호 등 건강한 교육공동체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인성학교 △가정과 지역이 함께하는 독서마라톤 △학생·교사·학부모 동아리 활성화 등을 통해 인성 함양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교육정책이 있다면?
지난해에는 장애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차별 없이 자랄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강화했다. 올해는 다문화 아이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고, 차별받지 않고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다문화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 진단 및 맞춤형 관리도 이어갈 예정이다. 학생의 안정적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학교안전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그 외 새롭게 도입되는 정책은?
제주형 늘봄학교 운영을 통해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하고,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 유아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디지털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특수교육 환경의 지속적 개선 등 제주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저출산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은데?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예견돼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일자리, 주거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출산과 양육과정에서 국가의 책임이 강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를 보더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출산정책을 내놓았고 결국 성공했다. 이를 벤치마킹해 지금보다 과감한 정책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교육주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 백년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는 바로 아이들이다. 제주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도정을 비롯해 도의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교육가족 및 도민과의 소통의 폭도 넓혀 여러 교육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 미래세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적극 응원하겠다.
▶공공정책부 양정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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