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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하와이, ‘길고양이’에 먹이 주는 행위 처벌 추진
  • 전선규 기자
  • 2024-02-07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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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에 치명적인 길고양이?


하와이 주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의 모습. VOX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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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주인 없이 길을 떠돌아다니며 사는 고양이를 말해요. 대부분 처음부터 야생(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서 자람)에서 나고 자라며 번식한 고양이들이지요. 위생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질병을 옮기거나 다른 동물들에 치명적인 위협이 돼 문제가 되고 있어요.




하와이의 길고양이들이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쉼터에서 쉬고 있다



미국 하와이 주에서 길고양이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중이에요. 미국 매체 복스닷컴에 따르면 하와이 주 정부는 늘어난 길고양이로 인해 토착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하와이 주 정부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하와이의 주요 8개 섬에서 모두 토종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파괴종’으로 지정돼 있어요. 길고양이로 인해 하와이 생태계에서 멸종 위험에 놓인 토착 생물은 대표적으로 하와이 제비, 하와이 오리, 하와이 장다리물떼새 등. 이들은 모두 미국 연방에서 지정한 멸종 위기의 새들이기도 해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길고양이가 하와이 섬의 멸종 위기의 조류(새 같은 동물)와 포유류(새끼를 낳는 동물), 파충류(뱀 같은 동물) 33종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가장 유해한 침입종’으로 분류한 바 있어요. 이와 관련해 야생생물학자 레이몬드 맥과이어는 “우리는 모든 동물을 사랑하지만 무엇보다 토착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도 거세요. 최근 하와이 섬의 한 쇼핑센터 앞에선 시위가 열리기도 했어요. 이들은 “하와이 섬에 있는 길고양이 서식지에 계속해서 먹이를 공급해야 한다”며 생태학자들을 향해 “고양이의 생명보다 다른 동물을 우선한다”고 비난했어요.


한편 지난 2022년 2월 하와이 주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하와이 섬에 있는 길고양이 서식지를 모두 제거하며 길고양이 개체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법안을 추진하려다 실패한 바 있어요. 당시 동물권 단체에선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독성 미끼를 사용하는 대신 덫으로 포획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미국에선 연간 13억∼40억 마리의 조류와 63억∼223억 마리의 포유류, 2억∼8억 마리의 파충류가 길고양이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고 알려져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은 전 세계 길고양이가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 171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지요.


이에 다른 야생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엄격하게 조절하는 나라도 있어요. 특히 호주의 경우, 길고양이가 늘어나면 호주에만 사는 유대류(코알라, 웜뱃처럼 주머니를 가진 포유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생태계를 위해 길고양이 퇴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요.


[한 뼘 더] 길고양이에 먹이 주는 행위에 단호한 국가들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엔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인간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알려져요. 이에 일부 국가들에선 이 같은 행위를 법으로 단속하고 있어요. 미국의 많은 주에선 현재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지역 조례(지방자치단체가 정한 법률상 규정)를 통해 금지하는 지역이 상당수예요. 독일의 하노버 시에선 길고양이가 임신할 수 없도록 직접 수술 시킨 뒤 칩을 삽입해 공식적으로 등록된 개체에만 먹이를 줄 수 있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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