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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그데이즈·아가일·도그맨… 설 극장가, 개와 고양이가 접수
  • 장진희 기자
  • 2024-02-06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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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데뷔했다멍~!

설날 연휴를 앞두고 새 영화가 개봉하는 가운데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극장가를 접수해 눈길을 끌어요. 7일 개봉하는 우리나라 영화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으로 얽히게 된 주인공들이 겪는,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다뤘어요. 서로 다른 종의 반려견 3마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는 걸까요? 배우로 변한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아요.


영화 ‘도그데이즈’에서 ‘민상’ 역을 맡은 유해진(오른쪽)이 극중 ‘차장님’이라는 이름의 치와와를 안고 있다. CJ ENM 제공




배우견(·개 견)에 대한 배려 끝에 탄생한 장면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도그데이즈’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개와 함께 촬영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어요. 김 감독은 “동물들이 원하는 연기를 할 때까지 카메라를 켜놓고 기다렸다”고 설명했어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


동물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평소에 함께 지낸 전문 훈련사가 영화 촬영에 투입되기도 했어요. 영화에서 ‘완다’(프렌치불독)라는 반려견이 주인을 싣고 간 구급차를 쫓아 달리는 감동적 장면은 훈련사와 함께 찍었어요. 김 감독은 “훈련사와 프렌치불독을 끈으로 연결하여 함께 달리게 했다”며 “이렇게 촬영된 장면을 바탕으로 실제 영화에서는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 훈련사와 끈을 지워서 개가 혼자 달리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어요.




‘도그데이즈’에서 ‘완다’를 연기한 프렌치불독이 훈련사와 함께 달리고 있다




이 영화에는 주인이 떠난 뒤에 우울증에 걸린 ‘스팅’(골든 리트리버)이라는 개도 등장해요. 자칫 스팅을 연기하는 개가 지칠 수 있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들은 골든 리트리버와 비슷한 크기의 인형을 두고 리허설(실제처럼 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동물과 인간의 따뜻한 교감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실제로 동물 배우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것이지요.




영화 ‘아가일’에 주인공의 반려묘로 출연한 고양이는 매튜 본 감독의 가족이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가족 같은 반려묘 캐스팅하기도


마찬가지로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아가일’은 스파이(국가,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알아내어 반대편에 전달하는 사람) 소설 작가인 여성(엘리)이 쓴 내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그가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면서 각종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예요.


영화에는 주인공의 반려묘로 ‘알피’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이 고양이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사회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주인공과 함께 스파이의 감시망을 피해 도망치는 알피를 연기한 스코티시폴드 종의 고양이는 영화에서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져요. 신스틸러는 우리말로 풀어 쓰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연기를 잘해서 시선이 가는 조연을 일컫는 말.


이 고양이는 어떻게 캐스팅(영화에서 배역을 정함)됐을까요? 연출을 맡은 매튜 본 감독은 원래 다른 고양이를 캐스팅할 예정이었지만 그 고양이가 생각보다 연기는 못하고, 출연료는 비싸서 고민을 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본 감독은 자신의 딸이 키우는 고양이 ‘칩’이 떠올랐다고 밝혔어요. 그는 “칩은 개냥이(개처럼 사람을 친근하게 느끼며 잘 따르는 고양이)”라며 “촬영 현장에 잘 적응을 해서 고양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CG 없이 연출됐다”고 설명했어요.​



영화 ‘추락의 해부’에서 ‘스눕’을 연기한 ‘메시’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종려견상’을 수상한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누가 제일 연기 잘하‘개’~?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인 ‘추락의 해부’에는 보더콜리(영국에서 유래했으며 양치기 개로 활약했던 품종)인 ‘메시’가 ‘스눕’이라는 이름의 영리한 반려견으로 등장해요. 메시의 연기력은 동물 배우 가운데 최고 수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메시는 지난해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한 개에게 주는 ‘종려견상(Palm Dog Award)’를 수상했지요. 종려견상은 칸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서 따온 상으로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친 영화 속 개에게 수여돼요. 영어로는 ‘Palm Dog’상인데 ‘Palme d’Or(황금종려상)’와 발음이 비슷하지요. 극중에서 아파서 쓰러지는 장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져요.


최근 개봉한 영화 ‘도그맨’에는 무려 100마리가 넘는 개가 출연했어요. 이 영화의 감독인 뤽 베송은 “5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개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제작진이 개의 상황에 맞춰 촬영을 했다”며 개와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밝히기도 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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