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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이 첨단 기술과 만나면?… 신비한 마법처럼 무늬 바꾸고, 옷감 만들고!
  • 권세희 기자
  • 2023-11-02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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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 첨단 기술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버튼 하나만 꾹 누르면 색상과 패턴이 마법처럼 바뀌는 드레스가 나오고,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면 그 자리에서 드레스가 뚝딱 만들어지는 등 패션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둘 이상의 다른 현상을 알맞게 조화함)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에요. 패션업계는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혁신적인 도전을 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버튼 누르면 새로운 디자인이 짠



드레스의 무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 어도비 공식 유튜브 캡처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재질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무대로 걸어 나와요. 이후 모델이 옷을 갈아입은 것도 아닌데, 무늬가 없던 드레스에 순식간에 새로운 무늬가 생겨나요. 이후에도 같은 드레스의 무늬가 자유자재로 휙휙 바뀌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지요.


이는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최근 자사의 기술 시연 행사에서 선보인 ‘디지털 드레스’의 모습. 이 드레스에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어요.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작은 조각들이 마치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하게 기능하는 것. 이런 작은 화면에 어도비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파이어 플라이’를 연동시켜 버튼을 누를 때마다 드레스의 전체에 원하는 무늬를 띄우는 것이지요. 드레스에 달린 조각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무늬를 바꾸도록 조작할 수 있어요.


어도비는 “드레스에 적용된 첨단 디스플레이는 원하는 형태로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면서 “옷뿐만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 혹은 가전제품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지요.


어도비의 설명대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제품의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무궁무진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단연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지요?



400억 원에 달하는 광고 효과 낸 드레스


스프레이를 뿌려 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 코페르니 공식 SNS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코페르니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드레스를 만들어내 주목받았어요. 스프레이를 뿌려 그 자리에서 드레스를 만드는 모습을 선보인 것.


어떻게 스프레이로 옷을 만든 걸까요? 무대에 선 모델의 몸에 스프레이를 분사(액체나 기체에 압력을 가해 세차게 뿜어 내보냄)하자 스프레이 속 액체가 모델의 몸에 달라붙어요. 이후 액체는 점차 옷감으로 바뀌었지요. 이후 코페르니의 디자이너 샬롯 레이몬드가 이 원단을 손으로 만져 모양을 잡자 근사한 드레스가 완성된 것.


스프레이 속 물질이 옷이 될 수 있었던 건 ‘패브리칸(Fabircan)’이라는 물질을 이용했기 때문. 이 물질은 스프레이 안에서는 액체 상태로 있지만 스프레이 밖으로 분사돼 몸에 닿는 순간 수분이 증발하고 섬유 재질로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세바스티앙 마이어 코페르니 공동설립자는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넓히고, 패션 역사에 기록될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코페르니의 패션위크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패션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패션쇼 직후 코페르니는 약 48시간 동안 우리 돈 400억 원 이상의 어마어마한 광고 효과를 누리기도 했어요.



로봇이 뿌리는 페인트로…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쇼 무대에서 로봇 2대가 모델의 드레스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는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영국 런던 출신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1969∼2010)은 1999년, 일찌감치 로봇을 패션쇼 무대에 등장시켰어요. 그는 생전에 실험적이고 톡톡 튀는 디자인을 내놓아 패션계의 악동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 거대한 로봇 2대가 등장한 이 패션쇼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그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델을 런웨이(패션쇼를 할 때 모델들이 관객에게 옷을 보이기 위해 걷는 길)에 세웠어요. 모델이 서 있는 원형 바닥은 마치 턴테이블(레코드플레이어 등에서 음반을 돌리는 동그란 받침대)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모델의 양 옆으로는 커다란 로봇 2대를 설치했는데, 이 로봇이 분무기를 사용해 모델의 드레스에 검은색과 노란색 등의 페인트를 뿌렸지요. 로봇이 뿌린 페인트는 곧 드레스의 알록달록한 무늬로 새겨졌어요. 알렉산더 맥퀸의 이 패션쇼는 마치 예술 공연처럼 패션쇼를 느껴지도록 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 패션계로 들어섰다는 메시지를 담아내 큰 주목을 받았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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