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가 달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NASA 제공
달 샘플 속 지르콘 결정을 비춘 현미경 사진. 지오케미컬 퍼스펙티브 레터스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들이 1972년에 가져온 달 토양 시료(시험, 검사, 분석 등에 쓰이는 물질) 분석을 통해 달이 최소 44억600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이는 지금껏 알려진 달의 나이보다 4000만 년 이상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해요.
아폴로 프로젝트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NASA 주도로 이루어진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폴로 17호는 아폴로 프로젝트의 마지막 달 탐사 임무이자 현재까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유인 우주선이에요.
과학자들은 지구의 위성인 달은 40여 억 년 전 화성 크기만 한 행성이 지구에 부딪히면서 튀어나온 파편들이 뭉쳐지며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하지만 달이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여전히 미궁 속이었지요.
미국 시카고대와 영국 글래스고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달 운석과 지르콘 결정 등이 담긴 달 토양 시료를 정밀 분석했어요. 풍화(암석이 햇빛, 공기 등의 작용으로 파괴되는 일)와 높은 온도에 무척 강한 지르콘은 태양계 초기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연대 측정에 자주 활용되는 광물이에요.
필립 헥 미국 필드박물관·시카고대 교수는 “행성과 지구의 충돌 당시 엄청난 에너지에 녹은 암석들이 굳어져 달의 표면을 형성했다”며 “달 표면의 모든 결정은 암석 마그마가 식은 뒤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연구팀의 분석 결과, 지르콘 결정은 약 44억6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를 통해 달의 나이는 이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헥 교수는 “달은 바다의 조수 현상(밀물과 썰물)을 일으키고 지구에서의 하루가 24시간이 되게 하는 등 지구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자연계의 일부인 달의 나이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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