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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독한 전쟁에도 교육은 계속… 우크라이나 교실은 어떤 풍경?
  • 권세희 기자
  • 2023-09-13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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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내부가 학교로 꾸며지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쏟아져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의 학교 약 1300개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학령기(초등학교에서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할 나이의 시기) 아동의 3분의 1만이 수업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면서 현지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해 소개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주에선 지하철 역사 공간에 교실을 마련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러시아의 공격으로 지상에선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지하철역 내부 공간을 교실로 탈바꿈한 것이지요. 우크라이나의 교실은 어떤 풍경일까요?


‘한강의 기적’ 담은 교과서


학교가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


계단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


“이제 우크라이나 학생들도 교과서에서 ‘한강의 기적’을 배우게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발표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언론발표문 중 일부예요.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에 관련한 내용을 최근 실었어요.


한강의 기적은 6·25 전쟁 이후 이뤄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말해요. 1950년대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해 사회적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먹을 것도 부족해 배를 곯는 이들이 많았지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국민들은 무너진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67달러(약 8만9000원)에 불과했지만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7년에 이르러선 2만 달러(약 2662만 원)를 넘어서며 눈부신 성장을 이뤘어요.


전쟁의 아픔을 겪으며 전쟁 후 재건(다시 일으켜 세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우리나라의 사례를 자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지요. 교과서엔 “대한민국은 6·25 전쟁 이후 1960년대 낙후된 농업 중심 경제에서 1980년대에 높은 경제성장률로 ‘아시아의 호랑이’란 칭호를 얻었다”라는 내용 등이 실렸어요. 또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 분야 등도 설명됐어요.


무시무시한 ‘지뢰’도 공부 


우크라이나 군인이 땅속에 파묻혀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땅속에 묻어두고, 그 위를 사람이나 차량이 등이 지나가면 폭발하도록 만든 폭약을 ‘지뢰’라고 해요.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곳곳엔 이런 지뢰가 묻혀있지요. 이를 밟고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아요.


우크라이나 학생들은 ‘지뢰’에 관한 교육도 받아요. 전시(전쟁이 벌어진 때) 상황이기에 우크라이나 교육 당국은 지뢰와 관련한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 영국 BBC 방송은 “학교 교육 과정도 전쟁 상황에 따라 조정되고 있으며, 지뢰에 대한 교육도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어요.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어린 학생들의 지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뢰 탐지견(냄새를 맡아 숨겨 놓은 대상물을 찾는 훈련된 개)’까지 수업에 활용해요. 현지에서 유명한 지뢰 탐지견 중 하나인 ‘패트론’을 통해 군수품(군대 유지와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품)이 가진 위험성이 무엇인지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 키이우 출신의 교사인 레샤 유르치신은 “(탐지견 등을 활용한 교육은) 정서적으로 안전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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