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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의 이색 네이밍 마케팅… 이름만 39자? 웃겨야 산다!
  • 전선규 기자
  • 2023-05-22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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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서 최근 출시한 긴 이름을 가진 햄버거. 버거킹 제공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버거에 39자나 되는 이름을 붙여 화제예요. 버거의 이름은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 제품명만 읽었는데도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면, 목적 달성! 버거킹 관계자는 남다른 버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긴 이름을 붙였다고 전했어요.


이처럼 요즘 유통업계에선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네이밍(상표 등의 이름을 짓는 일)을 이색적으로 하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어요. 웃음을 자아내는 기상천외한 이름으로 특히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공략하지요. 얼마나 재미난 이름의 제품들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소비자 마음에 강렬한 이름을 남기리


배스킨라빈스가 개최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2023 ‘그래이맛 콘테스트’ 포스터. 배스킨라빈스 제공


버거킹의 신제품은 첫 주 판매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초기 흥행(상업적으로 큰 수익을 거둠)에 성공했어요. 이는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명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결과로 분석돼요. 출시 당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신제품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았지요.


버거킹은 신제품의 긴 이름을 활용한 소비자 참여 행사도 진행했어요. 39글자를 빠르게 입력해 자신의 기록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 타이핑(타자기나 문서 작성 도구로 글자를 치는 것) 속도가 빠를수록 당첨될 확률이 높아져 기록을 경신하는 재미를 유도했어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라빈스 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소비자와 함께하는 경연 대회를 개최해왔어요. 소비자들로부터 아이스크림 레시피(음식을 만드는 방법)와 제품명 등을 응모 받아 수상작을 제품으로 선보인 것. 그 결과 지난해에는 ‘내가 아인슈페너?!’, ‘ㅋㅋㅋ’, ‘잔망딸기’ 등의 독특한 이름의 제품이 출시됐지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이름으로 경연대회의 1∼3등을 차지한 수상자들이 모두 MZ세대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어요.


소비자 입 꼬리 올렸다면 성공!


빙그레·해태 아이스크림이 만우절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 ‘벼볌벼’. 해태아이스크림 제공


롯데제과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와’ 아이스크림. 롯데제과 제공


빙그레·해태 아이스크림은 올해 만우절(4월 1일)을 맞아 기존 제품인 ‘바밤바’를 변형한 쌀 맛 아이스크림 ‘벼볌벼’를 한정판으로 선보였어요. 지난해 만우절 기념 이벤트로 출시된 배 맛 아이스크림 ‘배뱀배’가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상시 판매를 결정한 만큼 ‘벼볌벼’의 탄생 소식도 큰 화제를 모았지요. 해당 소식을 전한 게시물이 트위터 등의 SNS에서 2만 회 이상 공유되는 등 반응도 뜨거웠어요.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제품 ‘와’를 변형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바 있어요. 기존 제품의 이름인 ‘와’를 ‘엥?’, ‘헐’, ‘오!’, ‘음∼’ 등의 한 글자 감탄사로 바꾼 제품이 웃음을 유발했지요. 소비자들은 말장난 같은 제품 이름이 귀엽다며 호응했고 출시 이후 SNS에선 여러 인증샷이 올라왔어요.


맛뿐만 아니라 즐거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재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업계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한 재미도 함께 소비하도록 즐거움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지요. 꼭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도 제품이 기발하거나 재미있다면 호기심을 자극해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상품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주는 방법은 불황기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요. 경제 상황이 안 좋을수록 우울한 사람들의 일상에 웃음을 주는 요소가 각광 받는 것.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님은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취업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고달픈 세대라고 불린다”면서 “이런 MZ세대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제품을 소비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위로받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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