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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웅남이' 박성광 감독... "내 꿈은 즐거움을 주는 사람"
  • 이선행 기자
  • 2023-04-27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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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웅남이’ 연출한 박성광 감독을 만나다


박현아 양(왼쪽)과 박민서 양(오른쪽)이 최근 박성광 감독을 만났다. 사진=권세희 기자​


동물처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멀리서 나는 소리도 단번에 듣는 ‘짐승 같은 사람’이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선다!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가 된 코믹 액션 영화 ‘웅남이’의 내용이에요.

소재부터 웃음이 ‘빵’ 터지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개그맨 박성광 씨. 이젠 ‘영화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박 감독님은 최근 영화 ‘웅남이’를 세상에 내놓으며 상업 장편 영화의 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어요.

개그맨인 박 감독님이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요? 동아어린이기자 박민서 양(경기 용인시 용인한얼초 4)과 박현아 양(서울 강남구 서울언북초 5)이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박 감독님을 만나 그 이유를 물어봤어요. 


"부족하다면 솔직하게 인정해봐요"



영화 ‘웅남이’ 포스터.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제공


단군신화를 모티브(예술작품에서 동기가 되는 것)로 한 영화는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웅남이와 웅북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어요. 초인적인 능력을 가져 많은 이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주인공 웅남이가 자신과 똑 닮은 쌍둥이 형제인 웅북이가 속했던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조직 내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뤄요.

박 감독님은 “웅남이와 웅북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면서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웅남이와 그렇지 않은 웅북이의 모습을 통해 한 사람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가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영화에선 주인공 웅남이가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줄곧 등장하는데, 가족간의 ‘정’을 보여주기 위해 박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들이라고.

인터뷰에 참석한 어린이기자들이 “개그맨으로 활동하시던 감독님께서 영화감독으로 일하시면서 부담도 느끼셨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박 감독님은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많이 부족하니 도와달라’면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한 것이지요. 어린이들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주변에 도움을 청할 용기를 낼 수 있어요. 처음 도전하는 일도 거뜬히 해낼 힘을 얻을 수 있는 거지요.”


오랜 꿈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도전!



‘웅남이’ 촬영 현장에서의 박 감독


박현아 양이 “감독님은 언제부터 영화감독을 꿈꾸게 되었느냐”고 묻자 박 감독님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꿔온 오래된 꿈”이라고 말했어요.

꿈을 좇아 대학에서 영화예술을 전공한 박 감독님은 대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직접 개그 동아리를 만든 뒤 개그맨을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어요. ‘개그맨을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개그맨 시험에 응시한 그는 7번 도전 끝에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개그맨이 되었지만 박 감독님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영화감독’이라는 꿈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꾸준히 독립영화를 발표하며 차근차근 꿈을 키워오다가 이번에 첫 상업 장편 영화로 데뷔하게 된 것.

박민서 양이 “저는 꿈이 너무 많아 고민이에요”라고 말하자 박 감독님은 “꿈이 꼭 하나여야 하나”라고 되물으면서 “꿈이 많은 것은 멋진 일”이라고 답했어요.

“저처럼 개그맨을 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꿀 수도 있고, 변호사를 하면서 미술가의 꿈을 꿔도 돼요. 꿈이 반드시 직업일 필요도 없어요. 제 꿈은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거예요.”​


“신문 읽으며 상상해봐요”




박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어린이들


박 감독님은 상상력을 기르는 남다른 방법도 소개했어요. “영상보다는 책과 같이 활자로 이뤄진 콘텐츠를 보는 게 상상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 것.


“짧은 영상은 우리에게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신문 기사와 같은 글은 읽고 생각하도록 유도하지요. 이런 글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아요. 만화책 한 권도 색다르게 보면 상상력을 기를 수 있어요. 어릴 적 저는 만화책을 보면서 ‘컷과 컷 사이에 어떤 장면이 들어갈까?’라며 재미난 상상을 많이 했답니다.”​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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