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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WBC 최우수선수 오타니 쇼헤이... 실력과 인성 모두 갖춘 ‘슈퍼스타’
  • 이선행 기자
  • 2023-03-28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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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 중 오타니가 환호하고 있는 모습. 마이애미=AP뉴시스


오타니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일본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일본 선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활약이 대회 내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오타니는 투수(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와 타자(야구에서 공을 치는 선수)를 모두 하는 ‘투 웨이(two way)’ 선수. 야구에선 보통 한 선수가 투수 또는 타자의 역할만 하는데, 오타니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두 역할을 모두 출중하게(여러 사람 가운데서 특별히 두드러지게) 잘 해내는 선수지요. 그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오타니는 훌륭한 인성과 리더십을 갖춘 선수로도 평가받아요. 그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목표 향해 차근차근

누구보다 잘 던지고, 누구보다 잘 치는 야구 선수 오타니의 실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에요. 오타니는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룰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실천하는 선수로 유명하지요. ​


오타니의 고교시절 계획표. 요코야마 나오히로 트위터 게시물 캡처


그가 고교 1학년 때 노트에 빼곡히 쓴 계획표를 볼까요? 정사각형 모양의 표 정중앙에는 ‘8개 구단 드래프트(구단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 1차 지명’이라는 최종 목표가 써있어요. 그 주변에는 △제구(야구 경기에서 마음먹은 대로 공을 던지는 일) △구위(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이 상대를 압도하는 정도) △스피드 등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추어야 할 8가지 작은 항목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나머지 칸에는 △축 흔들지 않기 △손목 강화 △하체 강화 등 8가지 작은 목표들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도 자세히 기록돼있지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그는 18세부터 42세까지 매년 어떤 목표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세웠어요. 그가 27세에 이룰 목표는 ‘일본 WBC 팀 멤버와 MVP’. 이 계획은 결국 현실이 됐어요. 철저한 계획에서 비롯된 실천이 오늘날 오타니를 만든 것이지요.


상대팀 선수 ‘존경’



오타니가 체코와의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팍스 스포츠:MLB 공식 트위터 게시물 캡처


오타니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아요. 특히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는 상대팀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많은 팬들이 큰 감동을 받지요.

지난 17일, WBC 2라운드 경기를 위해 미국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한 오타니의 모자가 때 아닌 주목을 받았어요. 일본 대표팀 모자가 아닌 체코 대표팀 모자였거든요.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은 체코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전업(전문으로 하는 직업)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이었어요. 체코는 프로야구 리그가 없어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지요.

일본이 1라운드에서 체코를 10대2로 크게 이긴 뒤 오타니는 체코 대표팀에 대해 “선수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존경심을 느꼈다”고 밝히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Respect(존경)’라는 단어와 함께 체코 대표팀의 사진을 올렸어요.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던 체코 선수들에게 오타니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을 보낸 것. 경쟁이 과열되면 상대팀 선수에게 인상을 찡그리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 그라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활짝 웃으며 대화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울림을 줬어요.

오타니는 우승 직후에도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야구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일본의 우승에 도움 됐다”며 대회에서 탈락한 다른 나라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습니다.​


겸손함 갖춘 리더​


오타니(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 선수들과 경기를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품지 말자. 우리는 정상에 서기 위해 여기에 왔다.” 2023 WBC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팀 동료들에게 건넨 말이에요.

오타니는 이번 대회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때도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 동료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지만 “일본 대표팀에는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말하는 등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어요. 팀 내 최고 스타의 겸손함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해 동료들의 투지(싸우고자 하는 굳센 마음)를 일깨우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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