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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므라이스·햄버거·신선로가 상징하는 것?… 세계 정상의 ‘식탁 외교’
  • 장진희 기자
  • 2023-03-21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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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신선로 먹으며 화합 다져요!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 가게에서 2차 만찬을 갖고 있다. 도쿄=뉴시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본 도쿄에서 만났지요.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게 맺는 협정)을 정상화시키고 경제안보 대화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것에 합의했어요.

이번에 양국 정상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의 만찬(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을 가져 화제를 모았어요. 윤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총리 부부가 도쿄의 긴자에 있는 고급 소고기 전골요리점에서 1차 만찬을 가진 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따로 2차 만찬을 가진 것. 볶음밥 위에 달걀부침을 얹은 음식인 오므라이스를 윤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일본 정부가 특별히 128년 전통의 오므라이스 가게에서의 2차 만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요.


각국 정상들이 어떤 음식을 함께 먹는 지만 보아도 두 나라의 외교 관계를 짐작할 수 있어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음식은 가장 오래된 외교 도구”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과거 세계의 정상들은 어떻게 식사를 하며 외교적 입장을 드러냈는지 알아봅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가 햄버거 만찬을 갖고 있다. 조 바이든 공식 트위터 캡처



햄버거 하나로 어색한 관계되기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2차 만찬을 가진 오므라이스 식당은 생긴지 128년이나 되어서 낡은 편이지만 소박한 분위기를 내어서 양국 정상이 가깝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에 적절했다는 분석이 있어요.


두 나라 정상이 소박한 식사를 가진 것이 항상 두 나라가 친밀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난 2021년 4월 ‘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당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백악관(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대통령의 관저)을 방문했지요. 원래 양국 정상이 만나면 만찬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햄버거만 제공했어요. 스가 총리는 20분간 이어진 식사에서 햄버거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해요.


햄버거는 미국에서 누구나 쉽게 즐기는 대중적 음식으로 소박하기는 하지만, 정상회담의 메뉴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에 햄버거를 내놓은 것은 미국이 일본을 푸대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어요. 당시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받고자 했지만 푸대접과 함께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고 돌아갔지요.​



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다채로운 식재료처럼 어우러지길


중동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에는 화합(화목하게 어울림)을 상징하는 음식인 신선로가 오찬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신선로는 고기와 야채를 비롯해 갖은 재료를 조화롭게 넣어 만드는 우리나라의 전통 요리. 빈 살만 왕세자와 윤 대통령은 다채로운 재료가 어우러진 음식을 먹으며 두 나라 간의 화합을 다졌다고 합니다.


상대 나라의 문화를 고려한 식사를 마련해야 외교에서 결례(예의를 갖추지 못함)가 되지 않아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나라가 법으로 정해 믿도록 하는 종교)로 하는 나라인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지요. 그래서 신선로에 들어가는 재료도 주로 해산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초대형 식탁을 사이에 두고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초대형 식탁으로 거리감 드러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불편한 상대와 회담을 가질 때 초대형 식탁에 앉히며 거리감을 드러내는 전략을 펼쳐 왔어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약 5m 길이의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했을 때도 푸틴 대통령은 같은 테이블에 앉으며 거리를 좁히지 않았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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