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작품 표현 수정 논란
다음은 어린이동아 2월 28일 자 5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을 쓴 영국 어린이 문학가 로알드 달(1916∼1990)의 작품 속 표현이 수정되어 논란이에요. 영국 한 출판사와 로알드 달의 유산을 관리하는 ‘로알드 달 스토리컴퍼니’는 전문가들과 함께 로알드 달의 작품 중 오늘날 사회적 편견이 담긴 표현이라고 인식되는 부분을 바꾸었어요. ‘뚱뚱한’이라는 단어는 ‘거대한’으로 바꾸는 방식. 하지만 원작자의 표현을 수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와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수정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어린이들은 책 속의 표현이 사회적 편견을 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어요. 일상생활을 하며 책에서 읽은 표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러면 다른 친구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지요.
오래된 작품인 만큼 현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도 있을 거예요. 줄거리를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는 표현이나 단어를 조금 바꾸는 게 오히려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현아(서울 강남구 서울언북초 5)
[반대]
저는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수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인종이나 성별 등 일부 사람을 특정할 때 편견 섞인 표현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문학의 한 부분이에요. 작품 속 표현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책을 읽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담긴 의미도 생각해보며 넘어갈 수 있는데, 완전히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은 문학의 한 부분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아요.
▶이현준(서울 성동구 서울행당초 3)
[반대]
저는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수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작가가 쓴 작품에는 작가 개인의 표현 방식이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작가들 각각의 개성이 담긴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요.
우리 모두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어요. 작가에게도 그 자유를 인정해줘야 하고, 작가 고유의 표현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시안(서울 양천구 서울경인초 3)
[반대]
저는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수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작품 속 표현을 수정하면 작가가 원래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꼭 쓰고 싶었던 표현이 삭제될 수도 있고요.
작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수정되는 것이에요. 작가의 본래 의도와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독창성을 지켜줘야 해요.
▶양우진(광주 서구 효광초 4)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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