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쉿! 고종의 비밀요원 되어볼까?
  • 장진희 기자, 이선행 기자
  • 2022-11-3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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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고종과 제국익문사의 비밀’ 체험 프로그램 현장

“고종 황제의 비밀요원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해서 신나고 재미있어요!”(서울 강남구 서울대현초 5 한지민·한지효 양)

지난 20일 초등 4, 5학년 어린이들 약 30명이 덕수궁(서울 중구) 중명전에 있는 2층 강당에 모였다.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 고종이 설립한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 요원을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제국익문사는 1902년 고종이 만든 황제 직속(직접적으로 속해 있음) 정보기관으로, 친일
파와 일제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오늘날 국가정보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제국익문사는 말 그대로 ‘비밀 기관’이었기 때문에 관련된 기록은 많지 않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초등 4, 5학년을 대상으로 제국익문사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19, 20일에 진행했으며 오는 12월 3, 4일에 참가할 학생을 29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지난 20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고종과 제국익문사의 비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이선행 인턴기자



재미있는 
과학실험으로 역사 지식이 쑥쑥


고종의 명을 받아 제국익문사에서 활동한 요원들은 1905년 일제가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어린이들은 제국익문사의 비밀요원이 되는 체험을 하기 위해 먼저 요원명을 정했다. ‘어린왕자’ ‘홍길동’ 등으로 자유롭게 정해 이름표 아래에 썼다.




‘아이오딘녹말반응’을 이용해 어새를 숨기고 해독는 어린이의 모습



“우와, 아이오딘 용액을 뿌렸더니 어새가 나타났어요!”라고 한 학생이 말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해외에 있는 나라에 비밀문서를 보내야 했던 제국익문사 요원들은 문서의 내용을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열을 가하
거나 특정한 용액을 뿌려야만 문서의 내용이 드러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를 ‘화학비사법’이라고 불렀다. 다만 당시에 어떤 화학적 반응을 활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날 어린이들은 ‘아이오딘녹말반응’ 실험을 통해 어새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하는 가상의 화학비사법을 체험해봤다. 녹말이 포함된 밀가루 풀로 글자를 쓴 뒤 아이오딘 용액, 비타민C가 포함된 물을 차례로 떨어뜨려 글자의 색을 드러내고, 다시 투명하게 변하도록 하는 실험에 참여한 것이다.​



사료를 바탕으로 추정해낸 을사늑약 체결 현장을 재현한 모습. 덕수궁 중명전에 전시됐다


을사조약 아니라, 을사늑약!


이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하준 군(서울 양천구 서울경인초 4)은 “을사조약이라고 하면 안 되고, 반드시 을사늑약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약은 나라와 나라가 서로 합의하여 맺는 약속인데, 늑약은 억지로 맺은 약속이라는 뜻이다. 김 군은 을사늑약에 강제성이 담겼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을사늑약은 을사년(1905년)에 맺어진 늑약이라는 의미다.


1905년 11월 18일 새벽 일본 군대에 둘러싸인 채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이뤄진 을사늑약의 문서 체결에는 고종황제가 아닌 5명의 대신(내각 각 부의 으뜸 벼슬)이 참여했다. 이렇듯 정식 조약이 아님에도 일제는 을사늑약에 포함된 외교권을 박탈(자격을 빼앗음)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대한 침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1910년 대한제국은 국권을 빼앗기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됐다.



고종이 작성한 비공식문서에 적용된 ‘황제어새’



용도별로 준비된 
황제의 도장


이날 어린이들은 고종이 사용한 도장의 종류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배웠다. 공식문서인 ‘을사늑약 무효(효과가 없음) 선언문’과 비공식문서인 ‘황제의 친서(직접 쓴 편지)’를 각각 형식에 맞게 작성한 어린이들은 문서 형식에 따른 어새 또한 직접 골랐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황제국의 ‘대한국새’를 새로 만들었는데 손잡이의 모양을 ‘거북이’에서 ‘용’으로 바꾸어 그 격을 높였다. ‘대한국새’는 공식적인 외교문서에 사용됐고 ‘황제어새’는 고종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같은 비공식문서에 적용됐다. 고종은 세계 각국에 일제의 만행(야만스러운 행위)을 드러내고 대한제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비공식문서에 황제어새를 찍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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