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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건설하는 ‘네옴시티’는?
  • 장진희 기자
  • 2022-11-22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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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가로지르는 유리 도시, 그의 손에서

지난 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손님 한 명이 화제를 모았어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왕의 자리를 이을 아들)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왔는데, 이 나라는 국왕에게 권력이 집중된 군주제(세습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 형태)를 택하고 있어요. 빈 살만의 아버지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나이가 90에 가까워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국정(나라의 정치)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머리에 붉은색 체크무늬 천을 두른 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삼성전자, SK그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의 수장을 만났습니다. 머리에 두른 천은 ‘슈막’이라고 부르는데, 이슬람교를 믿는 남자들이 착용하는 전통 복장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나라가 믿도록 정한 종교)로 하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돌아간 걸까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겸 총리. 방콕=AP뉴시스




빈 살만,
 머스크보다 부유한 남자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을 한국에 머무르기 위해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은 물론이고 서울 한복판에 있는 롯데호텔(서울 중구)의 객실 400개를 2주간 직접 빌리는 등 어마어마한 재력을 보였습니다. 그가 묵었던 32층의 스위트룸(호텔 등의 특별실)은 하루 숙박료가 무려 2200만 원에 달한다고 해요.


빈 살만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운영하는 ‘아람코’라는 세계최대 석유기업의 대주주(대다수의 주식을 가진 주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유(땅속에서 뽑아낸 그대로의 기름)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아람코는 미국의 기업인 ‘애플’과 세계 시가총액(시장에서 평가 받은 회사의 전체 가치)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기업이지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기름 값이 뛰면서 아람코 같은 석유기업은 수익을 크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왕세자의 별명은 ‘모든 게 가능한 남자’라는 뜻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갖춘 그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많은 돈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조의 재산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서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개인 재산만 2조 달러(약 2699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요.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맨 오른쪽)가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 
선물 보따리 풀고 간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나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북부 사막 한가운데에 2030년까지 ‘네옴시티(Neom City)’라고 불리는 대규모의 신도시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네옴시티 건설은 석유 생산에만 의존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한국에 방문해 한국의 주요 기업과 총 290억 달러(약 38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MOU·정식 계약을 맺기에 앞서 작성하는 문서)를 체결한 것이지요. 에너지, 건설,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26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선물 보따리를 풀고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부인 ‘더 라인’의 조감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



사막을 가로지르는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에서 네옴은 그리스어와 아랍어를 합쳐 만든 말로 ‘새로운 미래’라는 뜻. 네옴시티의 조감도가 공개되고 나서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도시 같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네옴시티의 면적은 2만6500㎢로 서울(605㎢)의 40배가 넘는다고 해요. △주거지구인 ‘더 라인’ △산업지구인 ‘옥사곤’ △관광지구인 ‘트로제나’로 구성되지요.


특히 더 라인은 이름 그대로 직선 도시인데요. 홍해가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에 높이 500m, 길이 170㎞의 아주 높고 긴 건물 두 채가 200m의 폭을 두고 나란히 쭉 뻗은 모습으로 지어질 예정. 더 라인에서 쓰이는 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친환경적으로 생산된다고 해요. 석유 같은 화석연료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떠오름에 따라 ‘탄소중립’(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지요.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가 없고 대신 하늘을 나는 택시가 운영된다고 하는데,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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